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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더넥스트X해마루동물병원]
반려동물과 인간의 건강,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 1부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 옆에서 꼬리를 흔드는 반려견, 소파 위에서 부드럽게 몸을 비비며 애정을 표현하는 반려묘. 반려동물은 단순한 존재를 넘어, 우리 삶에 기쁨과 위안을 주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원헬스(One Health)’ 인데요. 다소 생소하지만 중요한 원헬스, 지금부터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원헬스(One Health),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보통 인간의 건강 관련 문제를 그 자체만 가지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의 건강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 바로 ‘원헬스’입니다.

원헬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주의해야 할 질병,
인수공통감염병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인간, 동물, 환경이, 그리고 전 세계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경험했습니다. 동물에서 유래하여 사람에게 전파되고, 사람과 사람 간에 전파가 발생하고, 또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여행, 무역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원헬스 개념을 이해하는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주사기 백신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역시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조류에서 발생하여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야생 조류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철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농장으로 확산되면서 질병을 일으키곤 합니다. 최근에는 조류뿐만 아니라 여우, 밍크, 돼지, 젖소,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에게까지 전파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 및 기후 변화는 야생 조류의 이동 경로와 바이러스 확산 양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19와 같이 사람 간의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중보건학적 위협으로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

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역시 주목해야 할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이 질병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진드기가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 붙어 흡혈을 하는 경우 SFTS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드기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체액(침, 혈액 등)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에 노출되어 감염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동물병원에서 일하던 동물보건사(수의 간호사)가 감염된 반려견에 물려 SFTS에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었다고 하죠.

SFTS 이미지

반대로 사람의 감염병이 반려동물에게 전파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비말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함께 사는 가족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도, 보호자가 감염되었을 때는 반려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을 줄이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건강과 긴밀히 연결된 환경

지구온난화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사람 감염병의 약 60%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기온의 상승은 세균이나 곰팡이의 증식을 돕고, 모기나 진드기 등 병원체를 옮기는 매개체의 활동 범위도 넓힙니다. 이에 따라 감염병의 확산도 광범위해지고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병, SFTS 등의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반려동물에서도 과거보다 다양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바베시아증뿐만 아니라 헤파토준 감염도 증가하고 있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SFTS 감염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후 변화와 감염병 확산 이미지

원헬스라는 개념이 어느 정도 이해되시나요? 다음 시간에 남은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_ 김소현 수의사(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게시일: 2025.06.04

김소현 수의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반려동물 의료와 공중보건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으로서 해마루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반려동물 의료, 연구, 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특수목적견 의료지원 등 반려동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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