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 ㅣ 은퇴준비

중년사장님이
청년사장님께 배운다?!

자영업 사장님이라면 나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나 장사의 神을 만나 기가 막힌 비법을 전수받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후배에게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이 대세인 것을 아시나요? 경험이 부족한 후배가 뭘 알까 싶지만,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밝은 젊은 후배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알려줄 훌륭한 ‘멘토’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후배에게 배우는 새로운 장사 비법을 살펴볼까요?

※ 하나금융연구소는 2024년 10월 자영업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본글은 그 중 20~34세 응답자와 55~69세 응답자 간의 답변을 분석했습니다. 이하의 글에서 20~34세 응답자는 청년사장님으로, 55~69세 응답자는 중년사장님으로 지칭합니다.

지난해 자영업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했는데요. 청년사장님은 월 평균 매출은 중년사장님의 60% 수준에 불과 했지만, 이들 10명 중 8명은 금액이 적더라도 흑자를 내고 있어 수익 측면에서는 더 양호했습니다. 또한, 중년사장님은 흑자인 경우 청년사장님보다 수익이 컸지만, 적자인 경우 그 손실이 청년사장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업의 양극화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사장님 vs 중년사장님
자영업 운영 현황]
청년사장님 vs 중년사장님 자영업 운영 현황

정리해 보면 “청년사장님이 중년사장님에 비해 작지만 알차게 사업을 꾸린다”인데요. 그렇다면, 작지만 알차게 사업을 꾸리는 청년사장님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크게 4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너(시장)를 알고 나를 알리는 의욕적 마케팅

청년사장님은 현재를 창업초기(31%) 또는 안정기(49%)라 자평하며, 자영업을 ‘새로운 도전’ ‘희망’, ‘성장’으로 정의합니다. 사업의 성공은 곧 큰 돈을 버는 것이라며, 의욕 넘치는 모습을 강하게 보입니다. 또한, 개인의 능력, 취향 만을 고려해 사업을 시작하지 않으며, ‘유행’이나 ‘주변 상권’, ‘경쟁 상황’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SNS를 운영하거나 검색어 노출에 신경 쓰고,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이나 홍보’도 적극적으로 수행합니다.

반면, 중년사장님은 시장 상황보다 ‘본인의 전문성(능력)’을 우선 고려해 사업을 시작합니다. 자영업의 의미를 ‘내 삶, 인생 그 자체’, 또는 ‘소득원’으로 여기며, 가족 부양에 무리 없을 정도로 사업이 꾸준히 유지되길 원합니다. 또한, ‘상품/서비스 본질 중시’가 곧 사업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생각하며 사업 효율화를 위해 마케팅보다 비용 절감 노력을 우선합니다.

청년사장님과 중년사장님의 생각 중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요즘과 같은 온라인(디지털) 시대에 청년사장님들의 마케팅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들이 생각하는
사업 성공의 핵심 요인 Top4]
사장님들이 생각하는 사업 성공의 핵심 요인 Top4
2. 적극적 매출(비용) 관리

청년사장님은 중년사장님에 비해 매출 관리를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출 관리 컨설팅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도 청년사장님이 더 적극적입니다.

중년사장님 중 절반은 현재 사업 상황을 ‘침체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업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마케팅/고객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진단·관리받는 것은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중년사장님은 비용에 민감했지만 1/4은 비용 절감을 위해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설사 비용 절감 노력을 하더라도 직접 세무 계산을 하는 정도여서, 기술을 도입해 인력을 대체하거나 공동/공유 사업장 등을 고려하는 청년사장님에 비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매출 관리 진단을 통한 솔루션 도출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청년사장님 vs 중년사장님
매출 관리 인식]
청년사장님 vs 중년사장님 매출 관리 인식

주: ‘동의’+‘매우동의’ 비율

3. 은행 비금융서비스까지 적극적으로 활용

은행 거래에 있어서도 청년사장님과 중년사장님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요, 청년사장님 중에서는 개인과 사업거래를 명확히 분리하지 않는 경우가 15%였지만, 중년사장님은 30%로 두 배 더 높았고, 개인과 사업거래 구분이 애매한 경우(반반 37%)도 다수였습니다.

또한, 중년사장님은 대출이나 지점 접근성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거래은행을 바꾸지 않지만 청년사장님은 모바일의 편리성이나 사업자 전용 상품(카드/적금 등), 행사/이벤트 등에 따라 거래은행을 바꾸기도 합니다.

개인과 사업 계좌를 분리하는 것은 매출 관리의 정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은행의 혜택까지 추가로 챙기는 1석 2조의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4. 개인&사업 계좌를 분리해 1석 2조를 챙김

중년사장님에게 사업상 주거래은행은 ‘입출입이 빈번한 곳’이었으며, 개인 주거래은행을 사업상 주거래은행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청년사장님은 ‘사업 상 가장 자주 방문’하거나 ‘다양한 경영지원 서비스를 받는 곳’을 주거래 은행으로 인식합니다. 즉, 청년사장님은 은행을 단순히 돈을 거래하는 곳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사업의 자문을 얻고 지원’을 받는 곳으로 여기며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청년사장님의 40%는 은행에서 제공하는 경영/창업컨설팅을 경험한 반면, 중년사장님의 경험은 16%에 그쳤습니다.

[청년사장님 vs 중년사장님
사업상 주거래은행의 의미]
청년사장님 vs 중년사장님 사업상 주거래은행의 의미

최근 은행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해 단순히 경제적 우대혜택 제공 외에도 사업장의 신용 관리를 위해 신용 정보를 제공하며, 세무·법률·노무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년사장님들도 은행을 입출금이나 대출 거래 외 다른 목적으로도 적극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_ 하나금융연구소 소비자마케팅분석팀 윤선영 연구위원

게시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