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곁에 있어 늘 같은 모습일 것만 같았던 반려동물.

하지만 그 아이들의 시간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갑니다.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이별 앞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우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장례 절차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은 보호자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이자, 평온한 이별을 준비하는 첫걸음입니다.

‘사후기초수습’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직후, 집에서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간단한 처치 방법을 말합니다. 처음 장례를 경험하시는 많은 보호자분들께서는 곧바로 장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많은 장례식장에서는 집에서 아이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올 것을 권장합니다.

그 이유는 반려동물 장례의 ‘시간’에 있습니다. 사람의 장례는 보통 3일장이지만, 반려동물의 장례는 절차가 간단해 반나절 만에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아이와의 마지막 시간을 충분히 보내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후기초수습에 필요한 준비물은 반려동물이 평소에 사용하던 ‘담요’와 ‘아이스팩’입니다. 준비물을 갖추셨다면 지금부터 반려동물이 떠난 후 해야 할 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반려동물을 편안하게 눕혀주세요. 이때 반려동물이 떠나면서 눈꺼풀 근육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눈을 뜨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근육을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뜨고 있는 것이니 눈썹에서 눈꺼풀 방향으로 지그시 눌러 눈을 감겨주세요.

반려동물이 떠나면서 코나 입에서 체액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배변패드나 타월 등을 받혀 머리를 높여주세요.

복부 내부의 압력이 상승하면서 코와 입에서 체액은 물론, 잔뇨나 잔변 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밑에 패드를 깔고 흐른 부분을 티슈 등으로 가볍게 닦아주세요.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실내 온도는 서늘하게 유지해 주세요. 아이스팩을 몸 아래에 깔아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땐 아이를 담요로 감싸 보호자의 품에 안아 이동해 주세요. 이동 중 아이에게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뤄주세요.

아이와 함께한 마지막 시간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게 됩니다. 많은 보호자님께서 장례를 준비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십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입니다. 사랑과 감사, 따뜻한 인사를 전하며 아이와의 마지막을 천천히 마무리해 보세요. 그것이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작별 선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반려동물의 장례는 어떻게 치러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