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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관절염,
더위와 장마에 특히 주의하세요
에어컨 바람에 무릎이 욱신, 비 오는 날엔 뼈마디가 삐걱거리며 악! 소리가 절로 납니다. 여름에는 왜 이렇게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것일까요? 이처럼 여름철에 관절 건강이 위협받는 이유와, 중장년층이 실천하실 수 있는 효과적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고 있는 관절염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냉방기 사용, 활동량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관절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여름철인 6~7월에 월평균보다 약 10%가량 증가한다고 합니다.
여름철에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는 데에는 몇 가지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장마철이나 무더운 날씨에는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승하고, 관절을 감싸고 있는 조직이 자극을 받아 염증과 통증이 쉽게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릎 관절염을 앓고 계신 분들은 장마철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관절 내 윤활 기능을 담당하는 활액은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잘 유지되는데, 수분이 부족해지면 관절 연골 사이의 마찰이 심해져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셋째, 실내외 온도 차와 냉방기 사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관절에 직접 닿으면 관절 주변 조직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장시간 냉방된 실내에 머무르면 관절이 굳고 뻣뻣해지기 쉽습니다.
넷째, 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고 운동량이 줄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관절이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관절은 꾸준히 움직여주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량 감소는 관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관절염은 1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과 운동 기능 저하를 초래합니다. 주로 무릎, 고관절, 손가락, 척추 등 체중 부하가 큰 관절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주요 증상은 관절의 시큰거림,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 관절의 뻣뻣함, 부종 등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피로감, 체중 감소, 미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손목이 자주 시큰거린다.
- 양 손목을 90도로 꺾어 손가락이 아래를 향하게 손등을 마주 대고 1분간 유지하면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이 있다.
- 손목을 두드리면 저린다.
- 육이 약해져 악력이 떨어진다.
② 어깨관절
- 가만히 있어도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
- 혼자서 옷 뒤에 있는 지퍼를 올리지 못한다.
- 팔을 옆이나 앞으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있다.
- 손을 선반 위로 뻗거나 멀리 있는 물건을 집으려고 뻗으면 통증이 있다.
- 목욕할 때 혼자서 뒷목이나 어깨를 씻기 힘들다.
- 어깨가 아파 수면을 방해한다.
- 통증은 줄어드는데 어깨는 점점 딱딱해진다.
③ 무릎관절
- 무릎뼈 주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다.
- 평소 무릎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고 싶어질 때가 있다.
- 걷다 보면 통증이 생기고 잠시 쉬면 나아져서 다시 움직일 수 있다.
- 발을 붙이고 서 있을 때, 무릎의 안쪽이 서로 붙지 않는다.
-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통증이 있다.
- 무릎 주변이 종종 부을 때가 있다.
-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있어서 멈출 때가 있다.
-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
④ 목
- 뒷목이 항상 뻐근하다.
-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면 팔 통증이 감소한다.
- 팔부터 손가락까지 저린 느낌이 있다.
- 밤에 목이나 팔 통증으로 잠에서 자주 깬다.
- 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있다.
- 어깨 부위나 등이 자주 결린다.
- 팔의 힘이 자주 떨어지거나 물건을 자주 놓친다.

관절은 기온과 습도에 민감하므로, 실내 온도는 26도 내외, 습도는 40~50%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때에는 관절 부위에 직접 찬바람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필요하다면 얇은 담요 등으로 관절 부위를 보호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관절 내 윤활 기능이 떨어져 마찰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하루 10분이라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실내 운동으로 관절을 꾸준히 움직여 주면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수영, 물속 걷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추천합니다.
좌식 생활이나 양반다리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시고,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세요. 관절 부위는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냉방기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절염은 한 번 진행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은 노화와 함께 관절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평소 관절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실천하시고, 증상 악화 시에는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튜브 채널 추천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가 직접 출연해 퇴행성 골관절염의 증상, 치료법, 운동법, 예방 수칙 등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와 예비 환자 모두를 위한 단계별 운동법, 근력 강화의 중요성, 생활습관 관리 등 근거 중심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바른세상병원 & 오건강 채널 https://www.youtube.com/@barunsesang_hospital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이 출연하는 '오건강' 채널에서는 관절염의 정의, 증상, 치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과 습관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관절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피해야 할 운동, 효과적인 스트레칭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팁이 많습니다.

관절염은 고령층에서 흔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20~40대 여성에게도 잘 생기며,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관절이 아프면 무조건 쉬는 게 좋다. (X)적절한 휴식은 필요하지만, 관절을 전혀 쓰지 않으면 오히려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이 굳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스트레칭이나 저강도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다. (O)현재 대부분의 관절염은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와 진행 억제에 중점을 둔 치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날씨가 흐리면 관절염 통증이 심해진다. (O)실제로 기압이 낮거나 습도가 높을 때 관절 내부 압력이 변하면서 통증이 심해졌다고 느끼는 환자가 많습니다. 이는 개인차가 있으나 날씨 변화가 관절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5. 관절이 울긋불긋 붓고 열감이 있으면 퇴행성 관절염이다. (X)붓고 열이 나는 증상은 류머티즘 관절염처럼 염증성 관절염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통증과 뻣뻣함이 특징이며 염증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6. 뼈에 좋은 칼슘을 많이 먹으면 관절염이 예방된다. (X)칼슘은 뼈 건강에는 도움을 주지만, 관절염 예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관절염은 뼈보다는 관절을 이루는 연골, 활막 등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 오메가-3나 항염 식품이 오히려 더 도움될 수 있습니다.
7. 류머티즘 관절염은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O)류머티즘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특징적으로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합니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한 증상도 흔한 초기 증상입니다.
8. 관절이 ‘뚝’ 소리 나는 것은 관절염의 신호다. (X)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대부분 일시적인 공기 방울 터짐이나 인대 움직임에 의한 것으로, 통증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단, 통증이나 붓기를 동반하면 검진이 필요합니다.
9. 비만은 관절염 위험을 높인다. (O)체중이 증가할수록 무릎이나 고관절 등 하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체중 1kg 증가할 때 무릎에 가는 하중은 약 4kg에 달하므로, 비만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10. 관절염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 (X)관절염 치료제는 질환 유형과 상태에 따라 복용 기간이 달라집니다. 증상이 조절되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의로 중단하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도움글 _ 오창훈 에이비한의원 대표원장
참고도서 _ <어떤 관절염도 완치할 수 있는 기적의 3·3요법>, <기적의 골타요법>
editor _ 정애영
photo _ 게티이미지뱅크
게시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