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ㅣ 문화

어디서 살아볼까?
한 달 살기 프로젝트

퇴직 후 시간은 여유로워졌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가요? 돌아오는 날짜에 쫓기는 여행이 아닌 로컬의 삶에 동화되는 여행을 꿈꾼다면 한 달 살기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물리적 공간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찬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한 숙박 중개 플랫폼의 광고 문구를 아시나요? 살아보는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퇴직 이후 나를 위한 선물로 한 달 살기 여행을 소망하는 시니어 인구가 많습니다.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거나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이 익숙하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원해, 한 달 살기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아요. 조금 더 알찬 한 달 살기를 도와줄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소개합니다.

시작이 막막하다면? 한달살러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여행 정보 플랫폼 ‘한달살러’ 화면 캡처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여행 정보 플랫폼
‘한달살러’ 화면 캡처

2030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한 달 살기 열풍이 신중년층으로 확산되어 은퇴 후 새로운 지방에서 살아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침체된 국내 여행을 살리기 위해 장기 체류형 여행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생활관광 프로그램 정보를 모아둔 플랫폼 ‘한달살러(Monthler)’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달살러는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한 달 살기·일주일 살기·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한곳에 모아 여행자를 모집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3년에는 ‘살아보기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선정해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3일부터 한 달까지 지역에 머무르며 현지인처럼 생활해 보는 체류형 관광인 생활관광을 속초, 통영, 전주, 남해 등지에서 진행했고, 참가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머물며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 음식을 체험했습니다. 정부 지원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책정되어 일부 프로그램은 모집 시작과 동시에 정원이 찰 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 달 살기, 지금부터 시작!
제주맥주에서 진행한 한 달살기 프로그램 © 제주맥주

제주맥주에서 진행한 한 달 살기 프로그램 ©제주맥주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비짓제주’에서는 ‘액티브 시니어 in 제주’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은퇴 후 여유로운 여가를 즐기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활동적인 시니어층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6인의 액티브 시니어 각각의 스토리와 개성이 담긴 여행을 바탕으로, 제주를 쉽고 편하게 여행하도록 안내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그대로 따라 해도 좋을 정도로 새로운 제주여행의 길잡이가 되었죠. 제주 주산물인 감귤과 제주 천연 화산 암반수를 활용해 수제맥주 ‘제주위트에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제주맥주’는 ‘제주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2020년에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을 받아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참여자 4명을 모집하는 데 10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습니다.

신중년, 지역과 이어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일 마을과 남해 풍경 © 독일 마을 공식 홈페이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일 마을과 남해 풍경
©독일 마을 공식 홈페이지

대부분의 신중년이 오래 머무르고 싶어 하는 곳은 제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제주 외에도 한 달 살기에 적합한 다양한 도시들이 많습니다. ‘남도에서 한 달 여행하기’,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산을 지원하다 보니 조건이 까다로울 수 있지만, 기회와 혜택을 생각하면 도전해 볼 만해요. 각 지자체는 지역의 특색을 담은 명소나 특산품 혹은 농장 체험 등의 다양한 여행을 제안하는데, 만약 프로그램 신청이 어렵다면 지자체의 추천을 참고해 자유 일정을 계획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달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면 3박 4일이나 일주일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여행 즐기기
웰니스 노블레스 투어 중 요가 프로그램 © 웰니스 캠프 공식 홈페이지

웰니스 노블레스 투어 중 요가 프로그램
©웰니스 캠프 공식 홈페이지

자녀들과 함께한 여행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이럴 때 시니어들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제주 웰니스 노블레스 투어는 충분한 휴식과 힐링 웰니스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상절리와 숲길을 무장애로 안전하게 요트로 즐길 수 있고, 건강식이지만 뻔하지 않은 닭샤브샤브부터 제주 전통차롱도시락과 녹차밭에서의 녹차족욕체험 등 신중년을 위한 최고의 구성입니다.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색다른 프로그램도 경험하고 싶다면 웰니스 노블레스 투어가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치유와 힐링의 한달 살기
양평 다나헌
양평 다나헌

물 맑고 공기 좋은 양평에 위치한 프리미엄 요양센터입니다. 인근 유명산과 통방산을 비롯해 잣나무숲과 함께 지친 몸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암환자는 물론 자연 속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 건강한 자연식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월 단위로 입주가 가능합니다.

문의: 031-771-6880
홈페이지: danahun.com

홍천 선마을
홍천 선마을
홍천 선마을

자연을 벗삼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건강 식단을 제공하고 식후엔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5가지 트레킹 코스가 있으니 컨디션에 따라 선택해서 걸으면 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정 치유코스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문의: 1588-9983
홈페이지: www.healience.co.kr

횡성 해밀리
횡성 해밀리

황성주 박사의 푸른 숲 건강마을로, 횡성군 둔내면에 위치한 대규모 리조트 단지입니다. 맑은 하늘과 푸른 숲을 누릴 수 있으며 숙박, 카페로쥬, 힐링스테이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해밀리는 사람에게 가장 이상적인 생체리듬을 제공합니다.

문의: 033-343-9191
홈페이지: hemily.co.kr

editor _ 류창희

게시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