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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속설의 진실과 거짓
치매 예방을 둘러싼 다양한 속설이 존재합니다. 실제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내용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는데요. 치매 예방과 관련된 이야기의 진실 여부, 그리고 대상포진 백신의 효과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7년 동안 약 28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 백신이 어떻게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세포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며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러한 염증이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이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막아 신경 염증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이 전반적인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바이러스나 염증성 질환으로부터 뇌를 보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좋아지면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백신과 치매 예방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이 단순히 대상포진 예방을 넘어 치매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함께, 대상포진 백신이 노년층 건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만합니다.
치매 예방에 진짜 좋을까요?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생활습관과 방법이 여러 소문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속설도 혼재해 있습니다.
아래에서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며 그 진위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 1. 운동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 진실
규칙적인 운동은 뇌 혈류를 개선하고 뇌세포의 활동을 촉진해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춥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2. 생선, 채소 등 건강한 식습관이 치매를 막는다?
→ 진실
생선, 채소, 과일, 유제품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은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고지방·고열량 식단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3. 두뇌 활동(독서, 퍼즐 등)이 치매를 예방한다?
→ 진실
독서, 글쓰기, 퍼즐 맞추기, 새로운 기술 배우기 등 꾸준한 두뇌 활동은 뇌세포를 자극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 4. 술은 아예 마시지 않아야 한다?
→ 부분적 진실
과도한 음주는 인지장애 및 알코올성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소량의 음주가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지만, 일반적으로는 금주가 권장됩니다.
❌ 5. 담배는 치매와 상관없다?
→ 거짓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금연을 시작하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6. 머리를 다치면 치매에 걸린다?
→ 부분적 진실
의식을 잃을 정도의 뇌손상을 경험한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머리 부상을 예방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중요합니다.
❌ 7. 건강검진은 치매 예방과 무관하다?
→ 거짓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만성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는 정기 건강검진은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 8. 사회적 활동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없다?
→ 거짓
가족, 친구와의 교류 및 사회활동 참여는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9. 화투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진실
화투나 바둑처럼 단기 기억력과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활동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치매 발병 이후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 10. 커피가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춘다?
→ 부분적 진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면을 방해하거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설탕 없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11. 편두통이 잦으면 치매 위험이 높다?
→ 거짓
편두통과 치매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습니다. 편두통은 신경계 이상에 의한 증상으로, 치매와는 별개의 질환입니다.
❌ 12. 뒤로 걸으면 치매에 도움이 된다?
→ 거짓
뒤로 걷기가 뇌를 자극한다고 알려졌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균형 감각이 떨어진 고령자에게는 낙상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이 더 권장됩니다.
∙ 유산소 운동: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등 심장 박동을 높이는 운동을 주 3~5회, 회당 30분 이상 실천하세요.
∙ 근력 운동: 스쿼트, 아령 들기, 계단 오르기 등 근육 강화 운동도 일주일에 2회 이상 병행하세요.
∙ 일상 활동: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집안일, 정원 가꾸기 등 몸을 자주 움직이세요.
∙ 지중해식 식단: 생선, 채소, 과일, 올리브유, 견과류, 통곡물, 콩류 중심의 식사를 하고, 가공식품과 설탕 섭취는 줄이세요.
∙ 오메가-3 섭취: 등푸른 생선을 주 2회 이상 섭취하세요.
∙ 항산화 식품: 블루베리,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등을 자주 드세요.
∙ 수분: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탈수를 예방하세요.
∙ 독서, 글쓰기, 퍼즐, 스도쿠, 바둑 등 꾸준한 두뇌 활동을 이어가세요.
∙ 새로운 취미나 기술 배우기, 외우기 등의 활동도 뇌 건강에 좋습니다.
∙ 가족, 친구와의 소통, 식사, 산책을 자주 하세요.
∙ 동호회, 자원봉사, 복지관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세요.
∙ 스트레스는 명상, 요가, 심호흡 등으로 해소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하세요.
∙ 일정한 수면 시간과 편안한 환경을 유지하세요.
∙ 스트레스는 취미, 운동, 대화 등을 통해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세요.
∙ 금연은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 음주는 하루 1~2잔 이하로 제한하세요.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꾸준히 치료하고 정상 수치를 유지하세요.
∙ 60세 이상은 매년 정기적으로 치매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글 _ 박주홍 의학박사, 한국치매교육협회
참고도서 _ <두뇌 홈트레이닝>, <매일 10분 두뇌 훈련 첫걸음>
editor _ 정애영
photo _ 게티이미지뱅크
게시일: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