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ㅣ 취미

우리, ‘플로깅’ 할까?
쓰레기 줍고, 건강도 지키고!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플로깅(Plogging)’은 팬데믹으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활동이다. 건강도 챙기면서 지구 환경도 살리는 플로깅에 대해 알아보자.
줍다(Ploka Upp) + 조깅(Jogging) = 플로깅(Plogging)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운동인 플로깅은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ka Upp)과 달린다는 뜻의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우리나라에서는 ‘줍깅’으로도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국립국어원은 2019년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하기도 했다.

운동도 되고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플로깅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건강과 지구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플로깅 마라톤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스포츠’와 쓰레기라는 뜻의 ‘고미’를 합성한 ‘스포고미(Spogomi)’라는 신개념 스포츠도 등장했다. 스포고미는 정해진 구역 안에서 어느 팀이 더 많은 쓰레기를 줍느냐로 승패를 가리는데, 놀랍게도 2020년 도쿄 올림픽 비공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플로깅은 큰 준비물도 필요하지 않고, 장소나 시간 제약도 없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집게와 종량제 봉투 뿐이다. 걷거나 달리면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줍고, 주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이다. 플로깅은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서야 해서 일반 달리기보다 칼로리 소모도 더 크고 운동 효과 역시 높다고 알려져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같을 때 플로깅을 계획 중이라면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화상 입지 않도록 선크림을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또한 힘들 때는 무리해서 뛰지 말고 가볍게 걷거나 물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주의할 점은 쓰레기를 주울 때 허리가 아니 허벅지와 엉덩이의 힘으로 앉았다가 일어서야 한다는 것.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맨몸 운동 중 하나인 스쿼트 자세를 생각하면 쉽다.

기관, 기업, 모임, 개인까지! 대세는 플로깅!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플로깅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CSR 분야에서 플로깅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 보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는 플로깅 캠페인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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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풀무원

비영리 공익법인 ‘풀무원재단’

풀무원은 플로깅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풀무원은 풀무원재단을 통해 일상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줍깅을 실천하고 그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 선물을 주는 ‘풀무원 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SSG닷컴과 함께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고객들과 함께하는 플로깅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풀무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건강한 먹거리와 건강한 환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www.pulmuone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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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쓰레커

쓰레기를 줍는 트레커, ‘쓰레커’

플로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모임이나 단체도 늘어나고 있다. ‘쓰레기를 줍는 트레커’라는 의미를 가진 ‘쓰레커’는, 친환경 문화가 즐겁고 재미있는 취미와 문화로써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활동하는 청년 커뮤니티다. 쓰레커는 단순한 취미나 일회성 모임으로 끝내지 않고, 꾸준한 모임을 통해 플로깅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청년들이 만든 플로깅 크루로, 지구를 위해 쓰레기를 줍는 MZ세대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2020년 시작돼 3년여 동안 약 1,200명 이상의 청년들과 플로깅 활동을 함께 한 쓰레커는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임팩트 창출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홈페이지https://www.srekker.com
인스타그램@srekker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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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와이퍼스

지구 닦는 사람들 ‘와이퍼스’

플로깅을 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앱을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와이퍼스’는 동네, 산, 바다를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모임이다. 지난 2021년 와이퍼스는 ‘와이퍼스-지구 닦는 사람들’이라는 앱을 출시했는데, 이 앱을 사용하면 주변의 플로깅 모임에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나의 활동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2020년 활동을 시작한 와이퍼스는 지난해 사단법인 지구닦는사람들로 거듭난 환경단체다. 전국 각지에서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플로깅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며 누구나 쉽게 친환경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s://wiperth.me
인스타그램@wiperth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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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와이퍼스

글 _ 최나미 기자
사진 _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