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ㅣ 문화
연륜이 돋보인다
신중년 유튜브 전성시대
유튜브에 뛰어든 신중년들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체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이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나누고 있는데요. ‘그들도 우리와 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가기도 하고, 묘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언젠가부터 유튜브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지 않나요? 신비주의를 벗어나 일상을 공개하는 신중년 스타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자극적이지도 않고, 빵빵 터지는 큰 웃음이 나는 것도 아닌데 보고 있으면 시간이 잘 가고, 어느 순간엔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을 공개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진 신중년 스타들의 유튜브 채널로 구경 가볼까요?

유튜브가 미디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유튜버를 자처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어요. ‘곽튜브’, ‘빠니보틀’ 등 인기 유튜버들은 기존 미디어로 진출하고, 반대로 스타들은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죠.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가 혼재하는 미디어 격변기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시간이나 편집의 제약이 있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유튜브는 자신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심의가 없기 때문에 소재나 표현이 자유로워서 TV 보다 유튜브 출연을 좀 더 편하게 여기는 연예인들이 많죠. 격의 없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기존과는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제작비가 폭등하면서 드라마 제작 편수는 급감한 것도 신중년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톱스타를 제외하면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데뷔 30주년을 훌쩍 넘긴 방송인 이영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언젠가 나도 방송에서 일이 안 들어올 수 있으니 나를 위한 밥상을 잘 차려 먹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미숙 유튜브 채널 ‘숙스러운 미숙씨’ 캡처
열정 넘치는 5060대가 등장하며 그들을 지칭하는 ‘후기청년’, ‘영 피프티’라는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자녀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년을 지칭하는 단어 ‘신중년’이라는 말도 생겨났죠. 2030세대 유튜버들이 주로 브이로그, 갓생, 생활 정보 영상들을 선보인다면, 5060 스타 유튜버들은 인생 중반기를 겪으며 얻은 삶의 관록과 신념을 콘텐츠의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스타들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사람들의 궁금해하는 일상 속 모습 역시 아낌없이 전해줍니다. 그들은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건강에 대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아요. 뷰티와 패션 등 트렌드 또한 자신만의 것으로 녹여내는데, 그 과정에서 그들은 ‘풍부한 경험’이란 데이터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접근합니다.

선우용녀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녀’ 캡처
1945년생, 가장 힙한 할머니로 떠오른 배우 선우용녀는 최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녀’를 오픈했습니다. 첫 영상에서부터 ‘이제부터 나를 사랑하고 살아야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등장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벤츠를 직접 운전해 호텔에 가서 조식을 먹는 영상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의 일상은 젊은 세대에게 ‘힙’ 그 자체로 떠올랐습니다. 채널을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구독자 20만 명을 가뿐히 넘기고 업로드하는 영상 마다 조회수 100만을 가볍게 넘기고 있습니다.
배우 박준금은 부캐 ‘안젤리나’라는 이름으로 패션 유튜버로 활약 중입니다. ‘매거진 준금(Magazine JUNGUM)’을 통해 일상 속 다양한 패션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며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62세 나이를 믿을 수 없는 남다른 몸매와 패션 감각은 젊은 세대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배우 이미숙이 관능미 넘치는 매력에서 수수한 이웃집 언니 같은 매력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숙스러운 미숙씨’를 통해 집을 공개하고, 옷장 안에 쌓인 명품 브랜드의 가방 대신 가벼운 에코백을 선호한다는 취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과 자연스러운 흰머리 등은 평생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온 톱스타의 반전 매력이 한층 돋보이는 포인트입니다.

최화정 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입니다’ 캡처
명랑한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도 인기입니다. 최화정의 유행어 ‘안녕하세요 최화정입니다’를 유튜브 이름으로 사용한 이 채널은 75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젊은 세대들에게 닮고 싶은 귀여운 언니, 명랑한 60대로 통하는 최화정은 경제적,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여성의 싱글 라이프를 엿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속노화’의 아이콘 배우 신애라는 ‘신애라이프’ 채널을 통해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갱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아침 루틴을 소개하며 매일 몸무게를 재고 있음을 밝히는 등 솔직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되 천천히 나이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언론인 백지연의 ‘지금 백지연’ 채널도 자기 관리 끝판왕 다운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즉석밥 8종을 비교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몸에 좋은 밥을 추천했고, 환갑에도 목주름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자신만의 목 유지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본인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신중년 스타들. 라이프스타일, 뷰티, 반려동물, 집밥, 여행까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 ‘아, 저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하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친근한 언니 같은 모습으로, 중년들에게는 친구 같은 모습으로 다가서는 이들의 행보에 응원을 보냅니다.
화제의 꿀팁

백지연은 얼굴과 목에 바르는 보습제를 달리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클렌징도 목에 더 순한 제품으로 쓰고, 보습제는 목에 2배로 쓰고 있는거죠. 특히 보습제는 스킨과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을 섞어 직접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목 크림을 바를 땐 손을 따뜻하게 한 후 문지르지 말고 꾹꾹 놀러야 한다는 팁도 공개했습니다. 목을 숙이지 않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스마트폰도 얼굴 높이로 들어서 보고, 잘 때도 똑바로 누워서 자는 등 생활 속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꾸준한 관리를 하는 하희라의 다이어트 비결은 과일 야채식이에요. 과일 야채 스무디를 만들어 하루 200ml씩 세 잔을 먹으면서 컨디션과 면역력이 좋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특별히 먹는 양을 줄이지 않아도 2kg가 빠졌고, 변비도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피부는 물론 면역력까지 좋아진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무디는 브로콜리, 샐러리, 케일, 당근, 블루베리, 키위, 바나나, 무가당 요거트, 햄프씨드, 오렌지주스까지 총 10가지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신애라는 최근 강연 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어요. 취사가 가능한 가정집 형태의 숙소를 선택해 지인들과 건강한 한식 식사를 즐겼습니다. 한국에서 볶은 김치, 김, 들기름, 쌀, 황태채, 고추장을 직접 준비해 갔죠. 특히 황태채는 단백질이 풍부해 여행 중에도 좋다는 꿀팁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editor _ 류창희
게시일: 2025.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