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ㅣ 투자

[전문가 칼럼]
고령 은퇴자를 위한
보험의 육하원칙 6부: 무엇을?(What)

※ 핵심 포인트: 어떤 보험 상품을 구매할지 고민될 때 좋은 세 가지 질문
① 단순히 유행에 따르는 것은 아닌가?
② 이것은 중요한 것인가? 단지 시급한 것인가?
③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이나 계획이 있는가?

6. 무엇을?(What)

이번 시간에는 보험상품 구매 시 후회를 부르는 충동구매를 피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상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내용이 필요한 이유는 보험상품이 지인 추천, 전화, 홈쇼핑, 인터넷 광고 등 매우 다양하고 강력한 방식으로 판매되며, 많은 경우에 정보의 비대칭성(판매자 또는 제조자가 소비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이 두드러진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1) 유행하는 보험 VS 꾸준히 판매되는 보험

유행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확장하는 매력적인 방법입니다. 보험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기납 종신보험’이나 ‘치매보험’, ‘치과보험’ 등이 많이 판매되고, 언론에도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니즈가 생긴 것일까요?

우선 생각해볼 점은 보험 계약자는 ‘사회’나 ‘커뮤니티’가 아닌 개별적인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사회적 니즈는 개인의 니즈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직장 동료도 가입하고, 홈쇼핑에서 상담전화가 폭주하고, 친구가 ‘너 아직도 가입 안 했어?’라고 핀잔을 준다고 해도 ‘나에게 필요한 보험’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보험상품은 유행을 따르는 것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지금 당장’ 이익이 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공산품들은 구매 시점에만 비용을 지불하고, 당장 유행에 동참하는 효용을 얻을 수 있고, 심지어 중고마켓에서 재판매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보험상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상품들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판매촉진을 위한 특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 없이도 오랫동안 판매되는 상품들은 그만큼 효용이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암보험’, ‘연금보험’, ‘실손보험’ 등이 이러한 상품에 해당하며, 초고령화 사회에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간병보험’도 포함되겠지요.

2) 중요한 것 먼저 하기

만약 여러분이 해야 하는 일이 두 가지 있고, 그 일이 각각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과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가정해보죠. 여러분은 어떤 일을 우선으로 처리하시겠습니까? 급한 일부터 먼저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보험상품을 구매함에 있어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는데요. 모든 보험상품을 한 번에 다 가입할 순 없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을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요?

모든 것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보험상품은 모든 보상이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만큼 ‘중요도=보장금액’으로 간주해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즉, 보장금액이 큰 보험상품을 우선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장금액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 크고, 보험상품 없이 그 위험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뜻입니다.

중요도를 돈으로 측정하는 이미지

자동차보험을 예로 들면, 기본적인 대인배상은 ‘무한’이며 ‘의무 보험’입니다. 생명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를 무제한으로 배상하며, 보장도 의무인 것이겠지요.

그 외에도 보험 보장금액이 큰 상품들은 종신보험, 암보험, 치매보험, 주택화재보험 그리고 연금보험입니다. 최소한 보장금액이 5천만원 이상인 상품들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만한 금액이 없으면 그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편, 보장금액은 작지만 발생 가능성이 높은 보험상품들도 있고,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험상품에서는 극복할 수 있는 위험은 후순위로 두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자동차 보험을 예시로 들기 위해 자동차 사고가 난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
3) 있으면 좋은 것 vs 없으면 안 되는 것

과거에 비해 가족의 역할과 가치관이 변화함에 따라 필수 보험상품도 바뀌고 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교육보험, 저축보험은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종신보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가족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에는 남은 유가족 수도 많고, 어린 자녀들도 2명 이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가족의 생활자금이 매우 중요했고, 종신보험은 대체불가 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소가족이 일반적이 된 현시점에서는, 유족을 위한 생활자금이라는 본래 목적보다는 상속세 재원 마련, 연금전환 기능, 중도 해지 시의 비과세 수익 등 다른 목적이 더 많이 강조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능들은 다른 상품으로 대체가 가능하거나 더 유리한 상품들이 있을 것입니다.

(과거)대가족 → (현재)소가족으로 변화하는 이미지

반면 암보험은 경우가 다릅니다. 과거와는 비교도 안되게 의료 환경이 좋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발병과 이에 대한 치료를 대비하기 위한 다른 대체 상품은 없습니다. 특히, 암 치료율이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치료비도 함께 상승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할 가족구성원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암보험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있으면 좋은 것과 없으면 안 되는 것은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나 플랜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좋습니다.

위와 같이 어떤 보험상품을 구매할지 고민할 때에는 아래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시면 좀 더 합리적인 상품 선택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단순히 유행에 따르는 것은 아닌가?
2) 이것은 중요한 것인가, 단지 시급한 것인가?
3)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이나 계획이 있는가?

_ 하나은행 방카슈랑스팀 서영학 팀장

게시일: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