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전시소개

하나은행 개방형 수장고
‘귀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

전시명 | 귀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
전시기간 | 2025.04.11 ~ (상시)
전시장소 | 서울 중구 을지로 167, 하트원(H.art1) 2층
보관작품 | 동양화, 사진, 서양화, 판화 약 200여점 상시 변동
포스터

하나은행의 하트원(H.art1) 전시장은 지난 2022년 11월 개관한 이후 하나은행 소장 미술품을 특정한 주제 하에서 선별하고 이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의 목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방형 수장고’라는 공간 기획의도에 집중한다. ‘귀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라는 수장고의 뜻처럼 이곳은 하나은행 자산을 보관하며 미술품 보존에 적합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다수의 소장품을 상시적으로 공개함으로써 그 투명성과 소통 의지를 강력히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정돈된 전시장이 아닌 개방형 수장고 내에서 관람객들은 나열된 작품들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품들을 마주한다. 전시장에서 제시되는 특정 주제나 큐레이팅된 관람 순서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관람객들은 전시 관람에 있어 능동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공간 내에서 작품을 선별적으로 감상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해석하는 방법, 자유로운 비교를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전경

개방형 수장고는 관람객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감상을 유도하기 위해 텍스트 요소를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작품 정보와 설명을 담은 캡션이 제공되었으나, 이제는 소장품의 분류와 기록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 중심의 데이터로 대체되었다. 작품 해석에 도움을 주는 설명문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소요하고 그 텍스트에 파묻히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혹은 그 이상 중요한 작품 자체의 형태, 질감, 색깔, 심지어는 그것을 보호하는 액자까지의 모든 요소들을 천천히 살필 수 있다. 사소할 만큼 작은 요소들에 마음껏 집중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다양한 이유로 미술품이 수장고에서 반입 혹은 반출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할 것이고, 관리를 위한 기타 작업도 진행될 것이다. 수장고의 개방이라는 것은 이 모든 과정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소장품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을 확대시킨다. 어떤 미술품을 수집하는가에 대한 고민만큼, 수집한 미술품을 누구에게 어떻게 공유하면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소장 미술품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관람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전시전경
전시전경

_ 하나은행 총무부 큐레이터 최지은

게시일: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