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먹는 것을 바꿔 천천히 늙기

2023년 기준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세라고 한다. 이제 긴 시간을 살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생활하고, 덜 아프게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시대다. 이제는 ‘장수’ 대신 ‘천천히 늙기’를 원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최근 이렇게 건강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 교수가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된 ‘저속노화 식사법’이 화제다. 정희원 교수는 밥만 바꿔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저속노화식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일상에서 식사때마다 자주 먹게 되지만 신체 노화를 앞당기는 초가공식품, 단순당, 정제 곡물, 붉은 고기, 동물 단백질을 줄이고 통곡물, 콩류, 푸른잎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 노화 속도를 1/4로 줄이자는 것이다. 사람은 짠맛과 단맛을 좋아하도록 설계되었지만, 현재 출시되는 초가공식품은 극단적인 수준이라 건강에 해가 되고, 초가공식품에 과도하게 포함된 단순당과 정제곡물은 노화를 가속하는 ‘빌런’이라고 표현한다. 매일 흰쌀밥을 먹으면 가속노화로 풀 액셀을 밟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저속노화식은 원재료 가격도 저렴하면서 만들기도 쉽고 가속노화를 막을 방법이다.

정희원 교수는 흰쌀밥에서 콩밥으로 ‘밥만 바꿔도’ 저속노화식이 쉬워진다고 이야기한다. 밥을 먹을 때는 렌틸콩과 귀리, 현미 등의 다양한 잡곡을 섞어 먹는다.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노속노화식 실천법도 알려준다. 아침 공복에 올리브오일 커피를 마시거나, 탄수화물이 없는 식사 대용으로 콩단백 셰이크를 선택하는 식이다. 외식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샐러드를 먹고,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최고 건강식품인 렌틸콩을 즐겨 먹는 것이다.

저속노화식 일상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법

정희원 교수는 <저속노화 식사법> 책 발간에 이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노화 예방 식단을 소개하고 있다. <정희원의 저속노화> 채널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노화 예방의 다양한 식단을 소개한다. 이 채널을 통해 식단을 참고해 보면 좋을 것이다.

저속노화식은 실천하고 싶은데 직접 해 먹기가 번거롭거나 직장에 있어 요리가 어렵다면 편의점 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정희원 교수와 함께 ‘저속노화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편의점 음식 하면 기름지고 염분과 설탕 함유량이 높을 것이라는 기존의 이미지 대신 건강식을 제대로 구현해 냈다. ‘렌틸콩 섞은 잡곡밥’에 단백질 식단인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이나, 닭가슴살 잡곡밥 삼각김밥, 렌틸콩을 넣은 유부초밥, 닭가슴살 샐러드를 토핑한 잡곡식빵 샌드위치 등이다. 즉석밥 시장에서도 저속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 선보인 ‘햇반 라이스플랜’은 햇반 렌틸콩현미밥과 햇반 파로통곡물밥 두 가지로 출시되었다. 이 제품들은 모두 삶은 달걀 1개 이상의 단백질과 바나나 5개 이상의 풍부한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밥 짓기가 번거로운 잡곡밥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빵과 스낵들도 좀 더 건강하게 즐길 방법이 생겼다. 파리바게뜨에서 선보이는 ‘파란라벨’은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나온 제품이다. ‘단백질 로만밀 식빵’, ‘홀그레인 오트 식빵’, ‘고식이섬유 통밀 식빵’, ‘야채 샐러드롤’ 등 건강빵과 샌드위치 등을 선보인다. 카페 투썸플레이스에서도 글루텐 함량을 줄인 ‘베러 베이글’ 등을 출시했고, 롯데웰푸드 역시 간편식 제과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를 출범하고 건강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제 일상에서 다양하고 간편하게 저속노화식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