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전시소개

하나은행 소장품 기획전시
‘The NEXT’

전시명 | The NEXT
기간 | 2025.3.6~5월까지
전시작가 | 8인(김만근, 김상구, 김석환, 김창열, 양달석, 유영국, 이만익, Robert Indiana)
전시작품 | 11점
하나은행 소장품 기획전시 ‘The NEXT’ 전시전경

우리의 ‘하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미술작품은 작가의 가치관, 시대적 배경, 개인적 욕구 등의 상황에서 발현되어 표현 대상, 기법 등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제작된다. 그다음, 그것이 전시되고 관람객에게 전달되면서 비로소 완성된다. 이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순간은 다양한 시작이 모여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난다. 물론 개인마다 시작점이 제각기 다른 모습일 수 있으나, 우리는 ‘하나’라는 이름으로 맞이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가야 할 것이다. 본 전시를 통해 그 연결을 발견하며 하나의 시작, 그다음을 바라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작품사진-김만근, 김창열
〈함께할 수 있다면〉, 김만근(1957~)

김만근은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그의 가치관을 동양화, 판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 기법을 통해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30여 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면서도 서정적이며 따뜻한 색감과 조형성을 유지하며 함께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한다.

〈회귀〉, 김창열(1929~2021), Ed.32/60

캔버스에 맺힌 물방울과 운명적으로 마주한 어느 날 이후, 김창열은 1972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그의 물방울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가는 50여 년의 시간 동안 탐구했던 물방울을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회귀> 시리즈에서는 명필가 조부에게 서예를 배웠던 추억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작품사진-유영국
〈산〉, 유영국(1916~2002), Ed.89/150
〈산〉, 유영국(1916~2002), Ed.102/150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 유영국은 고향 울진에서 경험했던 자연의 에너지를 강렬한 색채와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활용하여 그리고 있다. ‘추상’이라는 것은 어떠한 말이나 설명도 필요 없이 보는 대로 이해하면 된다는 그의 작업론처럼, 작품 속 기하학적 형태의 산을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

작품사진-양달석
〈풍경〉, 양달석(1908~1984)

양달석은 목가풍의 전원을 배경으로 소와 목동, 초가, 개울과 풀밭 위에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고되었던 한국 역사를 그대로 겪으며 이상적 풍경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 풍경에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민중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함께 하고 있다.

작품사진-Robert Indiana
〈LOVE〉, Robert Indiana(1928~2018), Ed.81/200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미국의 현대미술가 Robert Indiana의 대표적인 〈LOVE〉 시리즈다. 그는 일반적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기호, 즉 평범한 일상 언어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단순한 조형과 원색을, 배합을 통해 그 주제에 관념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새와 해〉, 김상구(1945~), Ed.8/25

한국 추상 목판화를 대표하는 원로 작가 김상구는 오직 목판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목판화만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친근한 생명을 기호처럼 단순화시키는 그의 작품 속에서 날아가고 있는 새의 모습 역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의 목판화만이 가지는 섬세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의 서정적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 뜨는 도시〉, 김석환(1956~), Ed.37/75
〈꿈 꾸는 도시〉, 김석환(1956~), Ed.42/75

목판화가 김석환의 작품에서는 우리의 일상과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섬세하게 묘사된 붓 자국은 비가시적인 바람이 부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표현한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부드러운 물성의 나무를 재료로 삼아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한다.

〈오작교〉, 이만익(1938~2012), Ed.99/266

가장 한국적인 현대화가 이만익은 우리 민족의 설화를 차용하여 희로애락의 정서를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평면적 구성으로 표현한다. 전시 작품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를 단순화된 구성과 장식적인 색채로 표현하며 만남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형상화했다. 동일한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기획/글 _ 하나은행 총무부 큐레이터 최지은

게시일: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