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 ㅣ 인생2막

조직의 일원에서
리더가 되다
지구 이앤에스 김원훈 대표

백화점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던 지구 이앤에스 김원훈 대표. 회사생활에 회의감이 들 때쯤 더 늦기 전에 본인의 일을 개척하고 일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폐기물 처리 사업에 도전했다. 10년 만에 해당 분야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김원훈 대표. 회사원에서 사업가가 된 사연과 성공 스토리를 들어 보았다.

지구 이앤에스 김원훈 대표는 늦깎이로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들었지만 그만큼 성공의 보폭을 넓히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ESG 컨설팅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물론 폐기물 시장의 흐름을 꾸준히 공부하고 폐기물 개정법에 대한 지식도 꼼꼼하게 챙긴다. 업무 외에도 지역 내 봉사활동은 물론 기부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마치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같다. 다양한 경험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전혀 해보지 않은 새로운 분야가 두려운데’라는 생각으로 망설이고 있을 시니어들에게 힘이 되어줄 김원훈 대표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구 이앤에스 김원훈 대표

백화점 직원에서 폐기물 처리 사업가로 인생 2막을 연 김원훈 대표

Q. 대표님 소개 부탁드린다.

A. 1966년 음력 5월 28일 안동시 풍산읍 오미1리라는 작은 동네에 딸 다섯인 집이 있었다. 이 집에 여섯 번째 막내아들이 태어났는데 예상 가능하듯이 사랑을 듬뿍 받고 귀하게 자랐다.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족의 큰 사랑과 열띤 지지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1991년 롯데백화점 공채 17기로 입사하였다. 본점을 시작으로 잠실, 영등포, 청량리, 대전 등에서 근무하였는데 판촉 기획부터 광고, 여성복 MD, 지원 담당 업무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Q. 은퇴 후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한 계기가 있는지?

A. 2010년, 직장 생활을 한지 20년이 되는 시기였는데 권태기가 찾아왔다. 이대로 계속 회사를 다녀서는 비전이 없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더 늦으면 독립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들었다.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와 사업자를 내었다. 어찌 보면 자의적 은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퇴하는 시기보다 조금 이른 때 회사를 나왔다.

ESG 컨설팅 전문가 자격증

ESG 컨설팅 전문가 자격증 취득, 경영포럼 참석 등 사업 관련 공부와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Q. 은퇴 후 계획을 언제부터 구체적으로 세웠는지?

A.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하다 싶지만 부끄럽게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회사를 그만 둔 것이 아니었다. 일단 회사를 떠나야 무엇이든 새롭게 도전할 수 있겠다 싶어 무작정 그만두고 사업 계획은 부딪혀 가며 세웠다. 그래서 더 시행착오도 많고 어려운 시기도 겪었다. 창업을 하고 두세 달이 지난 시점부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기존에 살던 집을 정리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시설과 장비 등도 마련했는데 내가 이러고 있을 때인가,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제대로 한번 해 봐야지’라는 다짐을 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 잡았다.
사실 주변에서 보는 눈도 의식이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고 하면 으레 ‘얼마나 잘하겠어?’ ‘성공하나 두고 보자’ 하는 염려 또는 시샘 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준비하지 않고 덜컥 사업을 시작한 스스로가 더욱 부끄러웠다. 회사를 나오기 전 미리 준비하고 공부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부랴부랴 재활용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재활용의 과정과 시장 상황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폐기물 인허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공부하고 최근에는 환경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ESG 경영 전문 교육 과정을 밟고 컨설팅 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지구 이앤에스 김원훈 대표

폐기물과 재활용의 전문 지식과 트렌드를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고 익힌다는 김원훈 대표

Q. 폐기물 처리업체를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A. 2007년 롯데백화점 본점 지원팀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며 지하에 있는 재활용 시설도 함께 관리하였다. 그 당시 재활용 시장이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자본 창업도 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라 사업을 해본 적 없는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당시 먼저 퇴직한 선배나 동료들의 경우 대부분 백화점 입점 업체의 중간 관리자로 재취업을 하여 영업 담당을 하거나 가두 매장을 오픈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똑같이 백화점에서 근무를 하더라도 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이러한 선택이 괜찮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부서를 여러 군데 옮겨 다니며 근무했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아예 해보지 않았던 일,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비전이 보였던 폐기물 처리업체를 선택했다.

Q. 회사원에서 사업가가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A.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것은 후회하지 않았지만 여태 일해 온 환경, 접해본 일과 아예 다른 것을 혼자서 개척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재활용 분야의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어려움은 더 컸다.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받는 회사원 신분에서 급여를 줘야 하는 고용주가 되다 보니 수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적자가 눈앞에 보이는 달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움직여야 수익이 나는 회사인만큼 말 그대로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자라는 심정으로 부딪혔다. 길거리에 버려진 박스를 주워 파는 일부터 시작했다. 재활용품 종류를 배우고 유통 경로를 익혔다. 재활용 분야별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인터넷으로 모르는 것은 찾아 익히고 고물상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을 통해 현장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조금씩 분야를 넓히고 키우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지구 이앤에스

지구 이앤에스에서는 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한 시설 및 장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Q.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이 있다면?

A. KBS 방송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나서 부터였다. 그전에는 작은 규모의 일이 대부분이거나 단발성이 많아 불안정한 면이 있었다. 보통 방송국 세트 철거와 수거의 경우 직원들이 출근 전에 마무리가 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꼭두새벽에 나가서 3~4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 마무리 되는데 업체 중 이렇게까지 서둘러 작업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렇다 보니 직원들이 출근하며 소음과 먼지 등에 불편함을 느끼고 마찰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늦어도 새벽 5시에 반드시 업무를 시작하자는 뜻을 세우고 정말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을 하였다.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고 소개를 해주는 경우도 늘어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회사가 운영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작가 칼릴 지브란의 “보이는 하나가 있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아홉이 있다”라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성실하게 배우면 된다. 여기에 늘 준비하는 자세와 미리 계획을 잘 세우는 것까지 겸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

한국폐기물재활용협회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재활용 업계 매출 상위권에 자리매김한 지구 이앤에스

폐기물

방송국 세트 철거와 수거는 지구 이앤에스의 전문 분야 중 하나다.

Q. 지구 이앤에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궁금하다

A. 사업장 비배출 시설계 분야의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수거 및 유통을 하고 있다. 김포 본사와 인천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이외 청우이앤디라는 회사도 함께 운영하며 건설 폐기물 수거 및 가공업을 겸하고 있다. 2024년 2개 회사의 매출액 합산액이 120억 정도 되었고 재활용 분야에서는 상위권에 속한다. 주 거래처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쿠팡 물류센터, KBS 방송국 등이 있으며 방송 세트 철거와 관공서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Q.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A. ‘고물을 보물로’ 만드는 자원 재활용은 전 세계가 앞다퉈 뛰어드는 유망한 분야다. ‘지구 이앤에스’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자원재활용 분야 전문 기업, 이라는 인식이 생기도록 발전시키고 싶다. 더불어 환경 보호 및 자원 순환을 표방하며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Q.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세상에 헛된 경험은 없다. 우리는 아직 사회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익히고 배워야 할 나이다. 매일 일어나는 경험을 가볍게 흘려 보내지 말고 순간의 경험을 성찰하고 고민해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여러분에게 귀중한 정보이자 자산이 될 것이다. 60세 전후 직장을 떠나 인생 2막을 살아야 하는 100세 시대! 보다 멋지게 사는 방법은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

지구 이앤에스 김원훈 대표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구 이앤에스

㈜지구 이앤에스는 2010년에 설립하여 감정동에 본사, 인천 서구에 제2공장을 두고 폐기물 수집·운반업 및 파지압축가공 등을 주업종으로 하는 기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0년 이상의 폐기물 처리 노하우를 통해 각종 사업장의 생활계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지구 이앤에스 김원훈 대표는 2019년도에 설립하여 현재 12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금빛 사랑나눔 봉사단’의 단장으로 활동하며 취약계층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공식블로그: blog.naver.com/jiguens

게시일: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