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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콜라보해 품절 열풍을 일으킨 스타벅스 굿즈

최근 몇 년 사이 특정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쇼핑의 재미를 높이고 친숙한 캐릭터가 담긴 용기나 패키지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들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더욱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내며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새로운 시즌이나 이벤트 때마다 매번 이색적인 상품(MD)를 출시해 오픈런이나 웨이팅을 일으키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워너브라더스와 협업해 해리포터 관련 MD를 선보이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9와 4분의 3 승강장 케이크, 해그리드가 해리포터의 생일에 만든 케이크, 호그와트 성 쿠키바와 같은 이색 디저트와 해리포터 캐릭터가 담긴 스페셜 음료는 해리포터 팬덤들의 감탄을 자아낼만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아침부터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대부분의 굿즈가 당일 전 수량이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타벅스에서는 새로운 시즌이나 이벤트 때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콜라보의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레인 부츠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헌터(HUNTER)와 함께 콜라보해 증정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때 역시 증정품 예약이 시작되는 오전 7시부터 앱 접속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패션 브랜드 ‘시스템’과 콜라보해 더욱 트렌디하게 변신한 프로스펙스

패션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콜라보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스포츠 브랜드다. 기존에는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라고 하면 편안한 착용감과 쿠션, 기능성 등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최근 이색 디자인이 대거 출시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유행이 흘러가고 있다. 한정판이나 콜라보라는 단어가 붙으면 더욱 스타일리쉬하다는 인식을 얻고 있는 것이다. 프로스펙스에서는 기존 고급 패션 브랜드로 여겨지던 한섬의 ‘시스템’과 협업해 ‘마라톤 110 파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1970년대 초반 미국 보스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프로스펙스의 전신 스펙스에서 출시한 러닝화를 복원해 이번 2025년 봄여름(SS) 시즌에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선보인다.

서해 갯벌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킨과 이스트로그의 콜라보 스니커즈

또한 스포츠 글로벌 브랜드 살로몬은 뉴욕 기반의 패션 디자이너 샌디 리앙과 협업한 컬렉션을, 스포츠 브랜드 킨(KEEN)은 국내 남성복 브랜드 ‘이스트로그’와 협업한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갯벌’이라는 주제 아래 서해안의 독특한 생태계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로 갯벌의 자연스러운 진흙 색감을 구현했고 카키&블랙, 카키&그린 컬러 조합이 갯벌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기성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미샤의 텔레토비 콜라보

뷰티업계는 다른 업계와 달리 유독 캐릭터와 콜라보가 많이 이루어진다. 특정 캐릭터가 담긴 패키지나 굿즈 등을 제작해 트렌드를 이어 나가는 모양이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미샤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 ‘텔레토비’와 협업을 시작했다. 텔레토비는 1997년 영국 BBC에서 방영을 시작해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SNS 숏폼을 통해 댄스 챌린지와 밈으로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마몽드에서는 워너브라더스와 협업해 ‘톰과 제리’ 85주년 기념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매 고객에게 톰과 제리 캐릭터 파우치, 세안 밴드 등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평소 캐릭터 제품을 구매한다는 50대 여성 김정연 씨는 “어차피 제품을 구입하면서 콜라보 제품을 구입하면 같은 가격에 좀 더 특별함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 같은 참신함을 주고 좀 더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특별해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뷰티 브랜드의 콜라보 제품이 새로운 감성 소비 경험을 선사하고 기존 팬층을 뷰티 소비층으로 확대하는 역할도 한다고 분석하며 콜라보 제품의 희소성이 구매를 유도하는 큰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과 콜라보해 외국인들에게까지 인기를 얻은 참이슬

식품 분야는 콜라보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마트나 슈퍼마켓, 온라인 마켓, 편의점 등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인 만큼 콜라보에 응한 브랜드네임이나 캐릭터를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해외 수출에 주력하는 식품 브랜드들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있는 K컨텐츠와 역대급 콜라보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협업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은 지난 1월 17일 4,200만병 가량의 물량이 4주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캐릭터인 영희, 핑크가드 등을 반영한 라벨 디자인으로 일본이나 호주, 멕시코 등지에서 인기를 얻었다. 해태제과에서도 오징어게임의 시그니처 게임인 달고나 뽑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별, 삼각형, 우산, 네모, 동그라미 등 5가지 모양을 새긴 오징어게임 콜라보 ‘구운감자 슬림 시즌2’를 선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화제가 되어야 구매로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식품의 콜라보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맛과 익숙한 콜라보의 조합, 궁금함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전통주 컨설팅 기업 우리술컴퍼니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최강록 셰프와 손을 잡고 새로운 막걸리를 출시했다. 전통주에 혁신적인 새로움을 담아 ‘네오’라는 이름을 담은 이 막걸리 브랜드는 최강록 셰프가 여주 쌀을 이용해 개발했다.

발효 전문기업 ㈜티젠은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과 손을 잡고 핑크빛 콜라보를 펼친다. 핑크레몬 콤부차 신제품을 락앤락의 핑크 텀블러에 마실 수 있도록 콜라보 이벤트를 마련한 것. 티젠 콤부차로 수분도 충전하고 락앤락 텀블러로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다.

영양제 전문 브랜드 고려은단은 인기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과 콜라보해 비타민C 영양간식 ‘쏠라C젤리스틱’의 올리브영 전용 패키지를 선보인다. 최고심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