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ㅣ 미식
겨울미식의 대명사
대방어회 3대 맛집 품평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면 꼭 찾게 되는 계절 별미들이 있다. 2월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시점, 놓쳐서는 안되는 음식이 바로 대방어다. 서울 3대 대방어 맛집들을 직접 꼼꼼 비교해 보았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살이 오르고 지방이 차면서 기름진 맛을 자랑하는 생선이 있다. 바로 ‘방어’다. 과거에는 방어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생선이 아니었다. 방어가 많이 잡혀 가격이 저렴하고 물리기 쉬운 생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젓갈이나 조림에 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식가들이 방어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방송에서 먹방으로 화제가 되면서 겨울철 방어회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민 회라고 불리는 ‘광어’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그 자리를 방어가 대신 차지하는 분위기다. 겨울철 한 철 제맛이라는 ‘한정판’의 매력 역시 방어의 인기를 더욱 높게 만드는 요인이다.
방어,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다
방어는 일반적으로 크기에 따라 분류를 한다. 소방어는 1kg 내외, 중방어는 2~4kg, 대방어는 5~8kg, 특대방어는 10kg 이상을 말한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방어보다 대방어만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대방어의 기준이 8kg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선은 크기가 커질수록 맛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방어는 클수록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방어가 클수록 지방이 많고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식감을 고루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방어는 먹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겨울에는 단연 ‘회’로 먹는 것이 으뜸이다. 소고기를 먹듯이 기름진 맛이 강하기 때문에 보통 방어횟집에서는 방어회와 함께 씻은 묵은지나 백김치, 조미김과 함께 내는 것이 보통이다. 기호에 따라 간장이나 초고추장, 와사비, 쌈장 등을 곁들이기도 한다. 몸통은 회로 먹지만 방어 머리의 경우 소금구이나 간장구이로 먹기도 하고 일식 스타일로 조리해 무와 함께 조림으로 먹어도 별미다.
방어 부위별 맛의 특징

출처: 오늘회 홈페이지
등살: 기름기가 적음
속살(상단): 기름이 적당하고 담백하며, 찰진 맛이 일품
뱃살(주도로): 기름기가 적당히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
꼬리살: 기름기가 없으며,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임
사잇살: 꼬들꼬들한 맛으로 기름기가 적음
대뱃살(배꼽도로): 기름기가 많고, 고소하며 쫄깃쫄깃한 식감
<하나더넥스트>
대방어 맛집 3대장 품평기


방어 철만 되면 대방어회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대방어회 원조 맛집답게 대방어회 메뉴 하나로 웨이팅을 만든 원조 대방어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인기가 많아 1호점 근처에 2호점을 오픈했는데 1호점보다 좌석 규모가 넉넉하다. 길게 줄을 서기 싫다면 2호점 공략을 나서볼 일이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자리에 앉자마자 밑반찬과 함께 금새 방어회가 등장한다. 바다회사랑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대방어를 직접 가게에서 해체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레몬이 얹어진 방어회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신선함이 남다르다. 우윳빛깔처럼 지방층이 고루 퍼진 모습도 보이고 소고기처럼 완전히 붉은 부위도 눈에 보인다. 처음에는 양이 좀 작은가 싶을 수 있지만 워낙 한 점이 두툼하게 썰려 있어 먹다 보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찐새우와 번데기, 군만두, 삶은 메추리알 등이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깔끔한 편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27길 60
전화번호: 02-338-0872

대방어회를 주문하면 초로 양념한 밥에 날치알을 잔뜩 뿌린 밥을 한 사발 가득 퍼준다. 배가 부르더라도 방어회와 함께 초밥처럼 먹어 보기를 권한다. 방어초밥이 생각보다 별미다.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도 매력적이다. 김에 밥과 날치알, 묵은지를 올리고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어느 초밥 부럽지 않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식사 시간이 2시간으로 제한이 되어 있을 정도다. 주말에는 이른 시간부터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방어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가게 입구부터 ‘대방어 3대 맛집’이라고 크게 써붙여 놓았을 정도다.

이곳 역시 자리에 앉자마자 금새 한 상이 차려진다. 앞서 바다회사랑과 밑반찬 구성은 비슷하지만 생선구이나 미역국, 계란찜 등이 나와 좀 더 구색이 갖춰진 느낌이다. 적당한 두께로 썰어낸 방어회는 두터운 지방층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백김치를 후하게 퍼주는데 기름진 방어회에 아삭한 배추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좀 더 개운하게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데 부위에 따라 꼬들거리거나 쫄깃하거나 부드러운 저마다의 식감을 비교하며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은 배달도 가능하니 복잡하게 줄 서기 귀찮고, 강남권이라면 배달해 먹는 것을 권한다. 매장은 큰 편이지만 식사 시간에는 붐빌 수 있으니 조용히 식사를 하고 싶다면 한가한 시간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주소: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6길 12 1층
전화번호: 0507-1404-9292

대방어는 삼겹살과 마찬가지로 기름진 생선이기 때문에 먹다 보면 물릴 수가 있다. 그래서 대방어를 주문할 때 매운탕을 함께 주문해보자. 매운탕에는 콩나물과 수제비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데 방어가 물릴 때쯤 알맞게 끓어 있어 함께 먹기에 좋다. 매운탕에 제법 살코기가 많이 붙은 생선뼈가 큼직하게 들어 있고, 적당히 칼칼한 맛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다른 대방어 맛집들보다 매장이 가장 깔끔하고 쾌적한 편이다. 오후 5시까지는 네이버로 예약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대기가 발생하면 캐치테이블 앱으로 예약할 수 있어 추운 날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이곳 역시 저녁 피크 타임은 매우 분주하기 때문에 오픈하자마자 가는 편이 가장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동어동락은 가게 입구에 놓인 커다란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는 대방어를 직접 볼 수 있다.

갓 잡은 대방어의 신선함이 가득 느껴지는 회가 부위별로 다양하게 나온다. 이곳은 부위에 따라 다양한 두께로 썰어져 나온다는 느낌이다. 조미김 위에 대방어를 얹고 함께 나오는 백김치와 막장을 곁들여 먹으면 무한으로 들어간다. 대방어의 양은 다른 가게들과 비슷한 편. 2인이면 소(小)짜리 정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콘샐러드, 연두부, 우동국물, 번데기 등이 곁들임 반찬으로 나오는데 회 자체에 집중하느라 다른 반찬들은 별로 먹을 기회가 없는 편이다. 대방어회 외에도 제철 메뉴가 가득하다. 활고등어회나 석화+꼬막, 단새우+우니 세트 등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들이 많다.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로96길 7
전화번호: 0507-1496-5593

회 하나만으로 섭섭하다면 모듬 튀김을 추천한다. 정통 일식집에서 먹는 튀김처럼 제대로 나온다. 새우와 오징어, 미니게 3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삭바삭하면서도 따끈한 튀김은 나오자마자 한 입 먹으면 감동적인 맛이다. 특히 오징어나 새우와 달리 좀처럼 먹어볼 기회가 없었던 미니게 튀김은 생소했는데 마치 꽃게맛 과자를 먹는 것처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게시일: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