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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더욱 도드라지는
염증성 피부 질환, 건선
피부를 손으로 만지거나 옷을 벗을 때 비듬처럼 각질이 우수수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면?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단순 피부 건조증이 아닌 건선을 의심해야 한다. 신체 곳곳에서 발생하는 건선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겨울처럼 춥고 건조한 계절에 더욱 심해진다.
건선 증상 파악하기
건선에 대해 알아보려면 피부 건조증이나 습진과 어떻게 다른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먼저 피부 건조증은 발진 증상 없이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하얗게 각질이 생긴다. 습진은 각질이 건선보다 얇으며, 진물을 동반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주로 소아기에 발생하며 관절이 굽혀지는 안쪽 피부에 흔히 나타난다. 반면 건선은 주로 성인들에게 발생하며 상대적으로 외상을 입기 쉬운 관절 바깥쪽 피부에 관찰된다. 피부에 크게 가렵지 않은 붉은 부위가 생기고 피부 각질이 두꺼운 형태로 떨어지며, 각질을 벗겨냈을 때 미세한 출혈이 있으면 건선을 의심해야 한다. 건선은 신체 어디든 발생할 수 있지만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생식기 주변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건선은 처음에 머리에 많이 생기는데, 두피 표면에 있는 미생물 자극과 연관이 있다.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에서 건선이 많이 관찰되는 이유는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극 받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이다.
건선 | 피부 건조증 | 습진 | 아토피성 피부염 | |
---|---|---|---|---|
부위 |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과 함께 은백색 비늘로 덮이는 증상 | 팔, 다리의 폄부위, 골반 및 허리, 옆구리, 손등, 정강이 | 부위에 관계없이 다양한 증상 | 관절이 굽혀지는 안쪽 피부 |
증상 | 처음 생긴 발진과 주위에 생긴 발진들이 점점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나가고 비늘이 떨어짐 | 피부가 당기는 느낌과 가려움증 | 각질이 건선보다 얇으며 진물을 동반 | 가려움과 건조함을 동반 |
특징 | 성인에 발생 |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 | 만성화되기 쉬우며 자주 재발 | 소아기에 주로 발생 |
건선 | 피부 건조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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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 |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과 함께 은백색 비늘로 덮이는 증상 | 팔, 다리의 폄부위, 골반 및 허리, 옆구리, 손등, 정강이 |
증상 | 처음 생긴 발진과 주위에 생긴 발진들이 점점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나가고 비늘이 떨어짐 | 피부가 당기는 느낌과 가려움증 |
특징 | 성인에 발생 |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 |
습진 | 아토피성 피부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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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 | 부위에 관계없이 다양한 증상 | 관절이 굽혀지는 안쪽 피부 |
증상 | 각질이 건선보다 얇으며 진물을 동반 | 가려움과 건조함을 동반 |
특징 | 만성화되기 쉬우며 자주 재발 | 소아기에 주로 발생 |
다양한 건선 발병 원인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1년에 16만 명 이상의 사람이 건선으로 병원을 찾는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0%를 차지해 여성보다 많고, 연령별로는 20세 이후 성인기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40~50대 중년 비율이 가장 높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을 비롯하여 환경적 요인, 비만, 흡연, 음주, 면역체계 이상 등에 영향을 받는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국내외 다양한 연구 결과 건선의 발병률은 유전적 성향이 상당히 작용한다. 쌍둥이에서 한 사람이 건선일 경우 다른 사람에서도 건선이 나타나는 발병 일치율이 일란성 쌍둥이에서 7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로 일란성 쌍둥이에서 더 높다. 또한, 부모 중 한 명이 건선일 경우 아이가 건선이 발생할 확률이 20%지만, 부모 모두가 건선일 경우 확률이 65%로 더 높아졌다. 아울러 건선 환자에서 관절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뇌졸중과 같은 여러 전신 질환이 많이 동반된다고 밝혀졌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면역 조절 상태가 피부뿐만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쳐서 동반 질환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이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재발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치료, 일상속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도드라지는 피부 병변 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잘 씻지 않아서 생긴다거나 전염병으로 오해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아 건선이 심해질 수록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게 되므로 빠른 치료와 끈기있는 관리는 필수다.
1)피부 자극이나 손상 피하기치료의 기본은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병변이 없는 곳에 피부 자극이나 상처가 나면 그 부위에 새로운 건선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가 가려워 긁고 나면 그 자리에 생기기도 하고 과도한 마찰을 받는 부위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수술이나 레이저를 받은 부위에서 건선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상시 피부 손상을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피부 건조함 예방 위해 보습제 바르기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 건선 병변은 쉽게 건조해지며 건조한 피부는 다시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수분을 공급해주고 주위로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보습제를 잘 도포해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특히 보습제는 피부 장벽의 회복에도 도움되고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으며 두꺼운 건선 병변의 각질을 감소시켜 국소치료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3)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체중을 조절하면서 술·담배는 피해야 한다. 비만인 경우 건선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체중을 감량할 경우 건선의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건선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비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체중 조절은 여러 동반질환 예방에도 도움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건선의 악화 가능성도 더 높다. 과도한 음주 역시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건선 치료 약물을 복용할 경우 술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금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된다.
4)스트레스 차단하기스트레스와 과로를 차단한다. 건선 환자는 일상 생활 속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건선 병변으로 인한 미용적인 측면,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건선 환자에서 불안 장애와 우울증의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적당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5)병원에서 적절히 치료하기병원에서 하는 건선 치료법은 크게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자외선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동원하는 복합치료 등이 있다. 같은 증상이라도 연령, 발병시기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게 된다. 증상 초기 및 작은 병변일수록 치료가 쉽고 재발률이 낮다. 특히 치료 초기에 약을 바르고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선은 한번 치료하고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재발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고 호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vs 나쁜 식품
1 기름진 생선
기름진 생선 속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면 염증을 없애고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적어도 주2회 식단에 생선을 넣는 게 좋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약 170g의 기름진 생선을 먹은 사람은 건선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 속의 건강에 좋은 지방은 심장병 위험도 낮춰준다. 연어, 참치, 다랑어, 고등어, 정어리, 청어, 송어 등이 기름진 생선에 속한다.
2 올리브오일
지중해식 식단의 상징이자 필수품인 올리브오일에도 염증을 줄여주는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올리브오일과 함께 과일, 채소, 생선, 콩, 통곡물을 즐겨 먹는 사람은 건선에 잘 걸리지 않는다. 올리브오일
외에 견과류, 아보카도 오일에도 오메가-3 지방이 들어 있다. 샐러드드레싱과 볶음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3 향신료와 허브
소금을 덜 뿌리는 대신 향신료와 허브로 요리의 맛을 낼 수 있다. 소금을 덜 먹으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향신료와 허브도 항염증, 항산화제의 좋은 공급원이다. 로즈마리, 바질
등을 잘 활용해 보자.
4 콩
콩은 단백질, 섬유질, 항산화 물질의 좋은 공급원이다.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채식은 건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고기 대신 콩을 다양한 음식에
곁들여보자.
5 견과류
견과류엔 항염증 성분과 다양한 영양소, 건강한 지방 및 섬유질로 가득 차 있다. 견과류 한 줌을 샐러드에 넣거나 간식으로 먹으면 건선 증상을 없애는 데 좋다.
6 짙은 잎채소
짙은 잎채소에는 세포를 염증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다. 건선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바람직하다. 시금치, 근대, 케일
등을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7 과일
달콤한 것에 유혹을 많이 느낀다면 설탕 대신 과일의 단맛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일에는 염증을 물리치는 항산화제 성분, 섬유질 및 기타 비타민이 들어 있다. 다양한 색깔의 과일을 두루
먹는 게 좋다. 딸기, 체리, 사과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다. 오렌지와 멜론에는 비타민C가 많다.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라인이라는 항염증 효소가 함유돼 있다.
8 통곡물
통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해 염증과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몸무게를 줄이면 건선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 통곡물 빵, 시리얼, 파스타, 현미, 덜 깎은 쌀과 보리가 건선에 좋다.
1 술
과음은 건선 발적(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에 그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을 일으킨다. 술이 면역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나쁘다. 술은 건선 치료제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금주가 어렵다면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하루 두 잔 이하로 음주량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2 튀김
튀긴 음식에는 포화지방이 많다. 최종당화산물(AGE)이라는 염증성 화합물(‘당독소)이 음식을 높은 온도에서 조리할 때 생긴다. AGE 성분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4개월 동안 줄이면 염증이 확 줄어든다.
3 설탕
설탕은 특히 염증을 악화시키고 심장병 위험을 높이고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단 음료를 멀리하고 사탕, 디저트 등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빵, 파스타
소스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 있을 수 있다.
4 정제된 곡물
밀과 쌀을 정제하면 섬유질과 영양분이 없어진다. 정제된 곡물은 소화가 더 빨리 되고 혈당을 급격히 높이며 이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통밀가루, 현미 등 통곡물이 정제된 곡물보다 건강에 더 좋다.
5 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
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는 염증을 일으키고 건선을 악화할 수 있다. 붉은 고기의 포화지방은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건선이 있는 사람들은 심장마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붉은 고기를 먹고 싶다면 등심, 살코기를 택하는 게 좋다. 잘게 간 쇠고기는 지방 비율이 낮다.
도움글 _ 대한건선학회, 연세로마피부과 이호정 원장
게시일: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