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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지만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화관 나들이를 재촉하는 12월의 개봉 영화들을 만나봤다.

집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기 싫은 차가운 겨울이지만 크리스마스에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다. 팝콘과 음료를 품에 안고, 영화관에 앉아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영화를 보고 나면 그제서야 한 해가 지났음을 실감한다. OTT로 보는 영화도 좋지만 영화는 역시 대형 스크린에서 좋은 사운드로 즐겨야 제맛. 성탄절 맞이 영화관 나들이를 갈 예정이라면 이 페이지를 참고하자.

가족과 함께 보면 좋아요
영화 대가족 포스터

12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대가족>. 유쾌한 가족영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 함께 영화관으로 향할 예정이라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송강호, 박정민 주연의 <1승>은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까지 인생에서도 패배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이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의 감독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의 양우석 감독이 연출한 첫 가족 드라마 <대가족>도 기대가 모아진다. 가문의 대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가 뜻밖의 손님들로 인해 희망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 이승기 주연으로, 승려 역할을 위해 삭발을 감행한 이승기가 돋보인다. OST 멜로디가 먼저 떠오르는 전설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도 두 번째 실사 영화로 찾아온다. <무파사:라이온 킹>은 무파사와 스카의 어린 시절을 그려냈다. 아이는 물론 어른의 향수까지 자극할 것이다.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죠
영화 하얼빈 포스터

12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 12월 대작으로 꼽힌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그 맛이 제대로 산다. 2024년 연말 한국 영화 최대의 기대작 <하얼빈>이 크리스마스에 찾아온다.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향한 여정을 그린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현빈, 박정민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며 안중근 의사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다. 제작비 280억 원이 투입되어 몽골, 라트비아의 대자연을 스크린 너머로 느낄 수 있다.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도 놓칠 수 없다.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작품 <크레이븐 더 헌터>는 맹수의 힘을 얻은 사냥꾼 크레이븐의 기원을 그렸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크레이븐이 초인적인 힘을 얻고 무자비한 복수의 사냥을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볼까
영화 위키드 포스터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 영화 <위키드> 포스터

1990년에 발표된 이후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된 <오즈의 마법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 <위키드>. 영화 <위키드>는 음악, 배우, 비주얼 등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육각형 영화로 장기 흥행 순항에 돌입한 상태다.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 역은 신시아 에리보가 맡았고,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 역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았다. 몰입도를 높이는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의 화음까지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는 영화다. <더 크로우>는 사랑하는 연인을 되찾기 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다크 액션물이다. 의문의 괴한들에 의해 살해당한 에릭은 까마귀의 저주로 불사의 몸이 되어 부활한다. 지옥으로 끌려간 연인 셸리를 구하기 위해 처절한 복수를 시작한다는 설정이다. <존 윅 4> 빌 스카스가드가 선보일 다크 히어로 연기가 기대된다. <포레스트 검프>의 제작진이 30년 만에 재회해 화제를 모은 영화 <히어>는 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시공간 초월 드라마다. 기원전 30억 년부터 미래 22175년까지,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가족들의 희로애락을 그린다. 톰 행크스의 출연 만으로 믿고 보는 영화인 셈이다.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영화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포스터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흡입력 강한 추리물이다.

사람에 치일까 크리스마스에 집밖으로 나설 엄두가 안 난다면 집에서 영화를 즐겨보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은 마블 덕후라면 반드시 시청해야 하는 영화다.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주인공을 위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친구들이 지구로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해온다. 추리물 마니아를 위한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도 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그리스 바다 위의 섬에서 펼쳐지는 영화는 외계인이나 수퍼파워 같은 잔재주 없이 오로지 이야기와 연기의 힘으로 승부하는 정통 추리물이다. 극 초반의 고전적 탐정 영화 같던 서사는 서너 번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 못할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흡입력이 상당해 성탄 저녁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게 될 것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소에는 마시지 않던 달달한 핫초코도 한 모금 생각나고, 반짝 거리는 트리 불빛을 보면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다른 휴일과 다를 바 없는 하루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는 바람도 하게 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우체국에 편지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내년의 바람을 담아 우정사업본부에서 올해부터 운영하는 산타우체국에 편지를 보내면 산타 할아버지에게 답장을 받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 훨씬 마음이 충만해진다. 편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영화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를 꼭 아이들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니까.

성탄절엔 역시 영화!
〈어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
영화 어 컴플리트 언노운 포스터

티모시 샬라메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으로 손꼽히는 밥 딜런을 연기한다. 영화는 1960년대 초반 뉴욕 음악계를 배경으로 19세 뮤지션 밥 딜런이 시대를 노래하는 포크의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감독 제임스 맨골드   
주연 티모시 샬라메   
개봉 미정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포스터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공동 연출자 김혜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고등학생 인영이 예술단 감독 설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밀린 집세로 쫓겨나 예술단에 숨어 지내던 소녀가 까칠한 감독과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렸다.

감독 김혜영   
주연 이레, 진서연   
개봉 12월 24일
〈소방관〉
영화 소방관 포스터

2001년 발생한 홍제동 방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누군가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소방관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동시에 전원 구조라는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감독 곽경택   
주연 주원, 곽도원   
개봉 12월 4일

게시일: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