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ㅣ 미식
‘흑백요리사’ 속 셰프의
레스토랑 가이드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열풍이 불면서 출연한 셰프들의 레스토랑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 가장 핫한 곳은 어느 곳이고, 예약 없이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은 과연 어디일까?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면서 대표 셰프들의 레스토랑은 예약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에 출연한 셰프들은 밀려드는 예약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셰프는 최종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맛피아(본명 권성준)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비아톨레도 파스타바’. 지난 10월 10일 나폴리맛피아 셰프의 식당 예약이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서 시작되자마자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면서 앱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의 비아톨레도 파스타바는 예약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나폴리맛피아는 SNS에 “코스와 메뉴 개수, 인당 가격을 좀 줄이고 예약 인원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적었다. 11월 25일 기준 캐치테이블 앱에는 아예 ‘직접 맛보는 화제의 예능 셰프들의 식당’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생겼을 정도다. 레스토랑 하위 카테고리는 ‘백수저’, ‘흑수저’,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 ‘파이널’ 등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자세하게 카테고리를 나눠 검색하기 쉽도록 했다.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의 디핀&디핀 옥수,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 최현석 셰프의 CHOI. 쵸이닷, 정지선 셰프의 티엔미미 홍대, 장호준 셰프의 네기 라이브는 12월 예약까지 모두 마감이 된 상태다. 1월 분의 예약은 12월 25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데 이 때 역시 속도가 생명이라고 예약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현석 셰프가 후배 셰프들과 함께 운영하는 요리 주점 중앙가속기는 레트로 콘셉트를 테마로 하고 있다. 아직 입소문이 많이 나지 않아 예약이 어렵지 않다.
레스토랑 예약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인기 셰프들의 요리들을 맛보고 싶다면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법은 셰프들의 메인 레스토랑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세컨드 레스토랑을 공략하는 것이다. 최현석 셰프의 경우 CHOI. 쵸이닷은 예약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세컨드 레스토랑인 ‘중앙가속기, 중앙감속기’의 경우 아직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중앙가속기, 중앙감속기’는 쵸이닷에서 근무하는 수석셰프 김선엽, 김용성 셰프와 함께 만든 요리주점이다. 메뉴를 보면 일반적인 주점과는 다른 파인다이닝 요리 못지 않은 요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분자요리 육회, 트러플 데바사키와 감자튀김, 봉골레 어묵전골, 토마토라탕볶음면 등 이색적인 요리가 많다. 특히 분자요리는 최현석 셰프 레스토랑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창의적인 요리를 기대하게 해준다. 12월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에는 예약이 지금도 가능하다. 비건 다이닝을 표방하는 최현석의 달리아 다이닝 역시 주말에도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아직 좌석이 넉넉하다. 장호준 셰프의 성수동 일식 레스토랑 네기 라이브 역시 예약이 어렵지만 그가 운영하는 술집 신사오뎅 신사점, 압구정의 일식당 네기스키야키 압구정점, 스페인 음식점 캐비스트리는 예약이 어렵지 않다.
중앙가속기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9 지하1층
전화번호: 0507-1468-7782
중앙감속기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6길 7-1 1층
전화번호: 0507-1316-9628
달리아 다이닝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4 2층
전화번호: 070-4482-0102
모던오뎅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7길 10 1층
전화번호: 02-543-0809
네기스키야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854 지하1층
전화번호: 02-543-1060
캐비스트리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37길 21 1층
전화번호: 0507-1468-2253

‘철가방 요리사’로 유명한 임태훈 셰프의 서촌 레스토랑 도량은 동파육이 가장 대표적으로 일찍부터 서두르면 당일 방문이 가능하다.
유명 셰프들의 인기 레스토랑은 매력적이긴 하다. 그러나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파는 파인 레스토랑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접근성이 쉽지 않다. 자주 가기 좋은 곳들은 아니다. 소위 백수저 셰프들의 레스토랑 대신 흑수저 셰프들의 식당으로 향하면 좀 더 접근성이 좋아진다. 실제로 SNS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이모카세로 유명한 경동시장의 안동집이다. 안동집은 딱히 예약앱 등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방문이 가능하다. 이모카세라는 별명을 가진 음식점은 원래 ‘즐거운 술상’이라는 곳으로 5만원에 이것저것 다양한 요리들을 한식 오마카세 스타일로 차려주는 집이지만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가 더 오래 운영한 곳은 경동시장 안에 있는 안동집이라는 칼국수집이다. 이모카세가 ‘흑백요리사’ 세미파이널에서 선보였던 메뉴 역시 안동집에서 판매한 국시와 배추전이었다. 평일 오전에 일찍 서두르면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후기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레스토랑들과 달리 시장 안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라 회전율이 빨라 자리를 잡기도 쉬운 편이다.
‘철가방요리사’로 유명한 임태훈 셰프의 중식당 ‘도량’ 역시 인기가 매우 많은 곳이다. 일반적으로 중식에서 대중성이 높은 짜장면, 탕수육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대중적인 식당이다. 이곳 역시 예약은 쉽지 않다. 이미 12월 예약은 끝났다. 다만 일부 테이블은 현장 웨이팅용으로 남겨놓고 있어 예약하지 않고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서둘러야 한다. 새벽부터 번호대기표를 나눠주고 그 대기표를 가지고 다시 방문해 현장 등록까지 마쳐야 한다. 두 번의 번거로운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당일 방문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다.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 예약이 힘들다면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집에서 유명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로 그 맛을 흉내내는 것이다. 셰프들의 비기가 담긴 레시피북이 출간되었다.

<정지선 셰프의 딤섬>
‘흑백요리사’ 속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중식 스타 셰프 정지선 셰프가 제안하는 쉽고 간단하며 맛까지 보장하는 한국형 딤섬 레시피. 간단하지만 정확한 계량으로 완성된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최강록 셰프의 맛 내기 노하우>
‘흑백요리사’ 백수저인 셰프 최강록의 요리 에세이. 단순한 레시피가 아닌 ‘재료와 맛’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담겨 있다. 재료가 가진 맛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진 _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넷플릭스 홈페이지
게시일: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