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Bank ㅣ 하나갤러리

[전시 소개]
H.art1:
SEE THE LIGHT

  • 전 시 명: SEE THE LIGHT
  • 장 소: H.art1 2F
  • 참여작가: 홍성철, 김아타, 김미루, 이이남 등 다수 작가
  • 참여작가: 약 70점

2023년, H-art1의 새로운 전시 를 시작합니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 눈을 통해 그리고 빛의 반사를 통해 볼 수 있다. 사람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빛인 가시광선, 사람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적외선과 자외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빛의 영역이다. 작품의 감상은 눈에 보이는 이미지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있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 세상이 움직일 때가 많다. 그 세계의 눈을 뜨는 시간, 하트원에서 가능하다.

Perceprual Mirror Blinker P104_Solar LCD unit,plexIglass_60*119*6.5_2007

홍성철(1969~)

디지털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명이 다한 픽셀, 즉 버려지는 불량 화소들을 재조합하여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준다. 소형 LCD Unit들은 자체 태양열 집진 소자와 연결되어 있어 빛 에너지에 반응, 깜빡임을 반복한다. 흐리고 어두우면 잔잔하게 움직이며, 밝아지면 활발히 점멸한다. 이러한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띄고 있는 LCD Unit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적인 추상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렇게 빛의 에너지를 하나의 시작 이미지로 변환되는 홍성철의 작업은 자연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자연과의 상호작용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우리가 빛과 교감하는 다른 차원의 관계를 제안한다.

ON-AIR Project 150-13(2/10)_100*203_2007

김아타(1956~)

김아타 작가의 본명은 김석중이다. 작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나(我)와 타(他)자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아타’로 개명했다. 학문적으로 사진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유년기부터 줄곧 가슴에 품고 있던 사진에 대한 관심이 성인이 된 이후 그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이후 ‘정신병자’, ‘인간문화재’ 같은 -다큐멘터리 성향의 시리즈 작품과 존재에 대한 사고를 내포한 ‘세계-내-존재’ 시리즈, 관념으로부터의 해체를 담은 ‘해체’ 시리즈를 발표하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2년 이후 제작한 ‘On-air Project’ 시리즈로 작가는 또 다른 변화의 계기를 맞이한다. ‘On-air Project’ 시리즈에서는 이미지의 중첩과 함께 카메라 장노출 방식을 병행하면서 존재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보다 진전된 형식으로 발전시킨다. 모든 이미지를 재현하고 기억하려는 사진의 속성과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사라진다’는 자신의 신념을 대비시켜 존재의 실체를 탐구한다.

바람의탑 시리즈_2021

오유경(1979~)

오유경 작가는 삶의 순환, 자연의 섭리와 같은 비물질적인 것들을 나무, 메탈, 크리스탈과 같은 재료를 바탕으로 작업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철학적, 시적 주제를 일상적이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유희, 조형적 미감을 느끼게 한다. 원형의 형태와 구의 형태의 연결은 또 다른 형태를 탄생시키고, 단순한 형태들의 연결에 따라 정적, 동적 이미지를 표현한다. 각각 개체들의 에너지들과 그것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공간과의 관계를 통해 상호작용의 조화와 평형을 보여주고 있다.

Real World1#02_Digital C-type print(3/10)_46*60_2004

백승우(1973~)

백승우는 디지털 이미지의 과잉 시대에 사진을 찍는 행위가 마치 ‘물속에서 물총을 쏘는 것’과 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사진의 고유한 가치였던 찰라와 진실의 아우라는 미술사의 비석에 새겨진지 오래다. 그런 의미에서 백승우는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의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현대미술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미지를 포착하기보다 수집하고 사진의 표면을 부유하는 이미지를 조작하여 의미를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제,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들의 미묘한 경계를 드러낸다. 백승우는 정교한 미니어처 도시 사진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색하며, 거대한 영화 세트 같은 북한의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 감춰진 리얼한 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낸다. 또한 한이 체제선전용으로 배포한 고해상도 사진을 변형시키거나, 인의 추억이 담긴 스냅 사진을 수집하여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는 사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한 의미와 표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다.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_Pencil and watercolor on paper_120*100_2006

변웅필(1970~)

작가는 주로 자화상을 모티브 삼아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일부가 가려진 형상, 손이나 사물 간의 조화를 화면에 적절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11년간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이방인으로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긴 유학 생활은 작가의 ‘독창적인 자화상 시리즈’의 단초가 됐다.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시리즈의 인물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며, 어른처럼 혹은 아이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얼굴에서는 눈썹과 머리카락 마저 걷어냈다. 피부색 또한 모호하다. 유학생활동안 현지인들로부터 이유 없는 차별을 경험한 작가는 ‘나’라는 정체성을 모두 없애버린 자신의 모습이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했다. 작가 자신을 모티브로 한 인물화임에도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타자화된 자화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 제목에서 등장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이란 말에서는 ‘온전히 내 자신에게만 머무를 수 없는 객관화된 나의 본질성’을 탐구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짐작할 수 있다.

Seed_ Mixed media_ 40*40_ 2007

함연주(1971~)

작가에게 일상의 사소한 소재들은 초월의 가능성으로 작가와 늘 상존한다. 연약하고 여성적인 물성의 일상적 소재들은 작가 자신의 다른 차원의 모습을 발현해내는 도구로 작용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철학이나 개념 따위는 의도되지 않는다. 작가에 있어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것들은 생명의 단위이자 하나의 형태소가 되어 또 하나의 함연주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피어나는 순간’은 근작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설명하는 동시에 지금까지의 함연주를 되짚어보는 의미로 ‘껍질을 벗어버리고 변의 되는 순간, 겨울 동안 잔뜩 웅크려 있던 나무에서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미지들은 한 점으로부터 무한 반복적으로 피어나는 꽃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보다 섬세하고 화려하며 씨앗의 이미지가 한 단계 진화한 듯이 느껴진다.

Freedom Tunnel, NewYork#2_Freedom Tunnel, NewYork#2_ 76*115¬_ 2006

김미루(1981~)

뉴욕에서 사진작가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2007년 뉴욕타임스가 하나의 “전설”로 소개할 정도로 탄탄한 예술세계를 구축하여 세계적으로 부상한 작가이다. 이스트 리버 미디어에서 래픽디자이너, 사진작가로 활약하면서 뉴욕의 지하 세계와 시의 버려진 공간을 탐험하는 실험적 예술을 추구했다. 이때 뉴욕타임스 전면 인터뷰 기사로 소개되어 널리 주목을 받았다. 스트 코포레이션의 <에스콰이어> 매거진에서 “Best and Brightest”로 뽑혀 세계적인 명성을 득하였다. 그리고 TED에서 초청받아 강연했는데 인기가 높아 론트페이지 웹사이트에 올라갔다. 그 후 인간과 문명의 본질을 탐색하는 예술 활동의 깊이를 더했고, 뉴욕, 마이애미, 이스탄불, 베를린 등의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했으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전시기획
하나은행 총무부 이화수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