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콘텐츠를 내가 지정한 시간과 장소, 기기로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일상이 되면서 종류도 다양해졌다. OTT 구독 서비스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까?
라이프스타일 ㅣ 문화
OTT 대항해시대
스마트한 구독법은?
토종 vs 글로벌, OTT 플랫폼 전국시대
OTT 플랫폼의 수가 우후죽순 늘고는 있지만, 갈래는 뚜렷하다. 글로벌 대(vs) 국내 토종 OTT. 글로벌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정도가 두각을 드러내고, 국내OTT 플랫폼으로 왓챠,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이 있다.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OTT 서비스를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각자의 필요에 맞게 구독할 것을 추천한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 서비스의 선발주자라 할 만하다. 2007년 미국 내에서 처음 시작됐고, 2016년 국내에 들어왔다. 지금은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2억 3,100만 가구가 넷플릭스를 시청한다. 선두주자인 만큼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K-드라마도 곁불효과로 유명세를 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수리남>, <더 글로리>, 영화 <옥자> 등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콘텐츠들이다. 넷플릭스는 국내 예능, 드라마 보다 해외 영화, 드라마, 다큐 등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OTT서비스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요즘 디즈니플러스 구독이 필수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을 가장 많이 보유한 OTT 서비스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제공한다. 애니메이션부터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즐비해 가족이 함께하기에도 좋다. 최근 애니메이션 외에도 <카지노>, <커넥트> 등 자체 콘텐츠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OTT 플랫폼은 예능, 드라마, 영화 등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K-콘텐츠를 주로 시청할 예정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다만, 각 플랫폼 별로 송출하는 방송 채널이 달라서 평소 선호하는 방송 채널이 있다면 확인 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플랫폼 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문어발식 OTT··· 결국 ‘비용’이 문제
OTT구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경제적인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만약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시리즈 <오징어게임>이나 신작 <카지노>를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에 동시 가입해야 한다. 매달 두 군데의 비용을 지불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그러다 보니 ‘구독피로(subscription fatigue)’도 쌓이게 된다. 구독피로란 구독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일일이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일’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피로감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너무 많은 서비스들이 ‘구독’ 형식으로 바뀌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은 즐길거리가 오히려 골치 아픈 일이 된 셈이다.
전국민 10명 중 7명은 OTT 서비스 이용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72.0%로 전년(69.5%)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 10명 중 7명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연령별로 20대 OTT 이용률이 95.5%로 가장 높았고, 10대와 30대는 90%대의 이용률을 보였다. 60대도 54%의 이용률을 보여 OTT 서비스가 새로운 TV 시청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한국방송위원회 ‘2022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 발표’ 보고서 2022.12
주로 이용하는 OTT 서비스는 넷플리스가 31.5% 였고, 티빙 7.8%, 웨이브 6.1%, 쿠팡플레이 5.2% 순이며,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쿠팡플레이 같은 경우 2021년 0.3%였다가 2022년 5.2%로 국내 OTT 플랫폼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OTT 서비스의 이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OTT 서비스의 구독료 문제가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2년 9월 발간한 ‘OTT 서비스 변화와 이용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구독료에 대한 부담은 OTT 이용자의 42.5%가 OTT 이용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더불어 OTT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광고를 시청하겠다는 의향은 55%였을 정도다. 경제적인 이유로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구독료를 나눠 지불하는 경우도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OTT 구독 선택 기준, 결국 ‘콘텐츠’
OTT를 옮기거나 추가할 의향 및 이유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전국 15세~59세 OTT 이용자 3,000명 대상 ‘OTT 서비스 변화와 이용 전망 분석’ 보고서, 2022.09
OTT 서비스를 구독하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1인 평균 2.7개의 플랫폼을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비중에 따라 1순위와 2순위 OTT는 유료 구독하는 비율이 더 높았으나, 3순위로 이용하는 OTT부터는 무료시청 비율이 더 높아 3순위 이하의 OTT 선택에서는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OTT 간 경쟁에서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39.8%는 주로 이용하는 OTT를 다른 OTT로 옮기거나 추가 구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는 해당 플랫폼에 ‘보고 싶은 특정 콘텐츠가 있기 때문(52.8%)’으로 조사됐다. OTT를 선택하는 이유도 ‘볼만한 특정 콘텐츠’가 41%로 가장 높아, 이용자가 기존 플랫폼에 남거나 이동하는 핵심 이유가 결국 콘텐츠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대표 OTT 구독 플랫폼 특장점
OTT | 특징 | 월정액(프리미엄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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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 등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테츠가 주를 이룬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다양한 시리즈를 확인할 수 있다. | 1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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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이션, 마블, 스타워즈, 다큐 등 디즈니 콘텐츠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아이가 있는 가정에 가장 유용하다. | 9,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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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JTBC 콘텐츠, TV채널, 일드, 미드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최근 시즌과 서비스가 통합되면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 1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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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케이블, 미드 등의 콘텐츠가 다양하며 TV, 라이브 방송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단 CJ, JTBC 등 일부 콘텐츠의 이용이 불가하다. | 13,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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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일드 등 일명 ‘영화 마니아’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다. | 12,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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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서비스다. SNL, 해외 축구 등 충성도가 높은 일부 콘텐츠가 메인이다. 쿠팡과 연계된 혜택으로 구독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 4,950원 (쿠팡 와우 멤버십) |
글 손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