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Bank ㅣ 하나아트클럽

예술을 향유하다,
<2022 컬렉터스 아카데미>

지난 11월과 12월, 예술 작품 소장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아트 컬렉터의 세계에 대해 전하는 <2022 컬렉터스 아카데미>가 열렸다. 예비 아트 컬렉터들에게 안목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사진: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아트 컬렉터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아트 컬렉터

위대한 아티스트에게는 조력자들이 있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빈센트 반 고흐를 세계적 화가로 만드는데 동생 테오가 일조했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미술품의 단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는 아트 컬렉터들이 큰 역할을 한다. 미술계의 중심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을 비롯해 아트 컬렉터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역시 영국의 현대 미술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국 미술 시장의 변화

미술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미술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글로벌 아트 페어인 프리즈(FRIEZE)가 한국의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 아트 서울(KIAFART SEOUL)과 함께 공동 개최된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고 소비에 의미를 두는 MZ세대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대신 미술작품을 구매하기도 하면서 미술 작품을 소유하는 아트 컬렉터에 대한 주목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컬렉터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미술 시장을 순환하고, 작가로 하여금 깊이 있는 작품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미술시장에 있어 중요한 참여자인 셈이다.

일상에서 예술을 누리고 소유하는 경험, 아트 컬렉팅

사진: 진정한 ‘소유’를 일깨워준 2022 컬렉터스 아카데미

<2022 컬렉터스 아카데미>의 기획자이자 아트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한여훈은 미술품 수집 이전에 ‘향유’가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예술을 음미하는 경험이 아트 컬렉팅이라는 것이다.

“미술품을 향유하기 위해선 그림 읽는 법을 시작으로 작품이 소유자의 생활 반경에서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상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이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갤러리에 가야 하는지 비엔날레에 참석해야 하는지 방향도 서지 않는 데다 작품에 대한 심미안을 갖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트 컬렉팅을 하고 싶다면 전시를 많이 보며 작품을 보는 감각을 키우고, 아트 컬렉팅 시장에 대한 기초 지식과 함께 미술품 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소유’를 일깨워준 <2022 컬렉터스 아카데미>

사진: 수퍼컬렉터들과의 만남으로 컬렉션의 가치를 알아가는 <아트컬렉팅Art Collecting, 아트 러버Art Lover를 향한 올바른 시작>

사진: 미술품 컬렉팅에 관심이 많은 현대백화점 VIP고객을 대상으로 갤러리에서 직접 듣는 현장형 강의인 <Art Connection to Art Collection>

<2022 컬렉터스 아카데미>는 미술 작품 소장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아트 컬렉터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인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이루어진 교육 프로젝트로 미술품을 투자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미술품에 담긴 작가의 삶과 가치관에 주목하는 실전과정과 한층 더 나아간 심화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시장의 탄생과 주요 흐름부터 미술을 바라보는 법에 대한 이론 강의를 바탕으로 갤러리 현장 강의, 작가의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하는 심화 강의가 더해져 아트 컬렉터로서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비 아트 컬렉터들을 위한 시간

“작가, 그리고 작가를 둘러싼 배경을 알면 그림이 달리 보이고 더 잘 보인다.”

사진: <Art Connection to Art Collection> 현장 @아줄레주 갤러리

그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2022 컬렉터스 아카데미>는 그림을 보는 법 작품이 내 것이 되었을 때 공간과 잘 어우러지도록 스타일링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한국의 주요 근현대 미술가를 중심으로 그림 보는 법, 그림 읽는 법에 대해 배우고 이후 프랑스의 티기 타이스허스트(Tiggy Ticehuest), 미국의 게리 코마린(Gary Komarin) 작가의 전속 갤러리인 아줄레주 갤러리를 방문해 예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온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사진: <Art Connection to Art Collection> @스트롤

이어 공간에 힘을 주고 일상을 환기하는데 미술품만큼 좋은 오브제는 없는 만큼 회화, 아트 퍼니처,  오브제 등 다양한 작품을 공간에 맞게 스타일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작품에 어울리는 프레임, 설치 장소 및 설치 방법, 조명 등을 매치하는 노하우를 다루고,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 스트롤을 찾아 실제 스타일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선배 컬렉터들에게서 듣는 컬렉션의 가치

사진: 선배 컬렉터들에게서 듣는 컬렉션의 가치, <아트컬렉팅Art Collecting, 아트러버Art Lover를 향한 올바른 시작> 현장

미술품 컬렉터를 대상으로 하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심화 과정에도 다양한 종류의 강의가 마련됐다. 아트 컬렉팅을 먼저 시작한 ‘선배’ 컬렉터로부터 미술 시장의 흐름에 대해 듣고, 직접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컬렉터로 활동하는 필드형 컬렉터로부터 세계 경매 시장의 흐름을 익히는 수업이 진행된 것이다. 성공한 컬렉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듣는 특별한 시간과 함께 한국 미술시장에서 최고가를 유지하는 김환기부터 이중섭, 이배를 비롯해 MZ세대들이 주목하는 우국원, 콰야 작가의 작품을 소유한 아트 컬렉터의 실제 컬렉션을 감상하고, 컬렉팅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순간도 누렸다.

작가와 직접 교류하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흙을 이용해 다양한 세계를 선보이는 김지아나 작가와 비누로 아시아의 도자기 화병, 그리스·로마의 조각상을 번역해 제작하는 신미경 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작업 공간을 직접 둘러보는 경험을 선사한 것. 작가와 대화하고 직접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다.

작품을 보는 눈을 키우고, 아트 컬렉팅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2022컬렉터스 아카데미>. 2023년부터는 미술품 컬렉터 대상으로 컬렉션의 가치를 알아가는 더욱 풍부한 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이다. 컬렉터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미술 시장에 있어 꼭 필요한 참여자인 만큼 아트 컬렉터가 되는 과정에 주목해보길 바란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s://www.gokams.or.kr
교육문의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기반팀 02-2098-2928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기반팀 제공
사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갤러리 스트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