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ㅣ 연금

[전문가 칼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원큐에 자산배분 되는 펀드에 주목!

7월 이후 퇴직연금 계좌의 돈이 자동으로 운용될 디폴트옵션을 하나씩 선택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TDF와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앞으로는 내 퇴직연금 계좌의 돈이 자동으로 운용될 디폴트옵션을 하나씩 선택해야 한다.

7월 중 DC형과 IRP에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된다. 가입자의 운용지시가 없어서 일정기간 이상연금자산이 방치될 경우 미리 정한 상품, 즉 디폴트옵션에 운용 되도록 하는 제도다. 7월 이후 정부-금융회사들의 준비가 마무리 되면 신규 가입자만이 아니라 기존 가입자들도 순차적으로 디폴트옵션을 하나씩 지정해야 한다.

디폴트옵션을 구성하는 상품으로는 정기예금과 같은 원리금보장형상품과 TDF(Target Date Fund), 자산배분형 BF(Balanced Fund) 상품 등이 있다. 가입자들은 이러한 상품으로 구성된 약 7 가지 디폴트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연금자산 운용에 빈틈이 있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결국 가입자들은 크게 원리금보장형 상품, TDF(Target Date Fund), 자산배분형 BF(Balanced Fund)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번 지정하면 언젠가 내 연금이 운용될 수도 있으므로, 우리에게 아직까지 생소할 수 있는 TDF와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해 미리 한번 짚어보자.

자산배분펀드의 큰형님, TDF(타깃데이트펀드)

연금투자자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자산배분펀드라면 단연 TDF(타깃데이트펀드)다. TDF는 목표시점(은퇴시점, 예: TDF2045)에 가까워질수록 주식투자 비중을 줄여가기 때문에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펀드와 같이 연금자산을 장기간 운용하려는 목적에서 주로 찾는다. TDF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Fn-spectrum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월 말 기준으로 순자산 10조원을 넘기고 있다.

TDF 하면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이 변경되는 게 핵심이다. 보통 초기에 성장형 자산의 비중이 80%선을 유지하다가 목표시점을 15년 앞둔 시기부터 자산배분 전환이 본격화되어 성장형 비중이 60~70%(TDF2035)선이 된다. 이후 채권 등 인컴(Income)형 자산비중이 커져 목표시점에는 성장형이 30~40%(TDF2020) 수준임을 염두해 두자.

국내외 ETF가 투자대상, 펀드별로 다양한 EMP

TDF 이외에도 국내에 자산배분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EMP(ETF Managed Portfolio)인데, 말 그대로 ETF를 활용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투자상품이다. TDF가 자산배분에 있어서 어느정도 공통분모가 있는 반면, EMP는 투자수단이 국내 및 해외 ETF라는 점만 같을 뿐 자산배분과 투자전략은 EMP별로 매우 다양하다.

EMP는 보통 큰 틀에서의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한다. 이를테면 ‘글로벌 주식과 채권(및 인컴)자산에 4:6으로 투자한다’ 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EMP에 따라서는 경기 또는 투자국면별로 적극적으로 투자비중을 조정한다는 전술을 표방하기도 한다. 그러니 EMP의 경우 펀드별로 자산배분 전략과 투자 특징을 잘 들여다 보고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일정한 연평균 수익률을 목표로 제시하는 OCIO 펀드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펀드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아직 낯설다. OCIO는 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전문회사에게 맡겼던 운용 서비스를 말하는데, 디폴트옵션을 계기로 일부 운용사에서 이것을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로 내놓은 것이다.

운용사별로 다르지만 OCIO는 성장형의 경우 연평균 4.5~5%, 안정형은 연평균 3~4%대 수익률을 목표로 제시한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자산배분과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채권이나 인컴형 자산에 대한 배분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는 개인을 위한 OCIO 공모펀드는 초입 단계에 있다. 디폴트옵션의 실질적인 시행에 이를 때까지 시장에서의 추이를 지켜보자.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
김혜령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