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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하나금융그룹 VIP 손님 초청,
지휘자 장한나와 함께한 2022 빈 심포니 내한공연

지난 5월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 소재 롯데콘서트홀에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열렸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하나금융그룹이 주요 관계사 VIP손님 1,000명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하나은행이 유로머니誌 선정 PB부문 국가별 최고상인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Best Private Bank in Korea)’ 통산 15회 수상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 문화행사는 하나금융그룹이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2년여 만에 연 대규모 대면행사였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분주한 발걸음과 눈빛에서 모처럼의 대면공연에 대한 설렘이 가득 느껴졌다. ‘빈야드(부채꼴 형태)’ 구조의 음악전용 콘서트홀은 어느새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숨죽인 기대 속에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유명한 장한나였다. 본래 빈 심포니 수석 지휘자를 역임한 필리프 조르당이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장하나로 교체되었다. 그녀는 6살에 처음 첼로를 잡은 이후 첼리스트로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며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보냈고, 2007년 24세의 나이로 정식 지휘자로 데뷔하였다. 2017년부터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올해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수석 객원 지휘자로 새롭게 임명되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반가웠고, 지휘자로 변신한 그녀의 무대가 더 기대되었다.

세계적인 명성의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의 연주와 함께 시작된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단번에 관객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몰입시켰다. 시종일관 지휘자와 눈빛을 교감하며 기품 있으면서도 예리한 선율을 보여준 길 샤함의 연주는 거장으로의 명성을 뒷받침해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장한나의 지휘는 기대 이상이었다. 폭풍처럼 강렬하면서도 우아하게 이어지는 그녀의 지휘는 솔리스트, 오케스트라와 하나 되어 춤을 추듯 아름다운 무대를 펼쳐냈다. 연주자 뒤쪽 객석에 자리를 잡은 덕에 열정적인 그녀의 지휘 모습뿐만 아니라 연극 배우 못지 않은 풍부한 표정까지 읽을 수 있어 마치 무대 위 한편의 모노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특히 3악장에 들어섰을 때는 길 샤함과 장한나의 경쾌하면서도 익살스런 연주와 지휘가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했다. 연주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길 샤함은 미국 작곡가 스콧 휠러(Scott Wheeler)가 자신을 위해 작곡한 바이올린 솔로곡 ’Isolation Rag‘와 바흐의 ’가보트와 론도(Gavotte en Rondeau‘ from Partita BWV 1006)’로 화답했다.

2부 연주곡은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로 역시 장한나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시작되었다. 첼리스트 시절부터 음악을 온몸으로 표출해 왔듯 지휘자로서의 그녀도 온몸으로 오케스트라를 리드해 나갔다. 베토벤이 온몸으로 지휘했다던 초연무대를 연상케 했다. 갑작스런 지휘자의 교체로 인한 짧은 리허설에도 불구하고 장한나와 빈 심포니는 마치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오기라도 한 듯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 장한나도 대단했고, 빈 심포니 역시 ‘비엔나 문화’ 대사이자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보여주었다. 1900년 창단된 빈 심포니는 매 시즌 150회 이상의 콘서트와 오페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고전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매년 해외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마치 폭풍이 몰아치듯 강렬하고 역동적인 리듬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고 2부 역시 박수와 환호 속에 앙코르를 세 곡이나 들려줬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과 음악감독이자 작곡가인 이지수가 관현악으로 편곡한 ’아리랑‘, 슈트라우스 형제의 ’피치카토 폴카‘가 연달아 연주되었다. 클래식으로 듣는 ‘아리랑’은 애수를 띠고 더욱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한편, 빈 심포니 내한공연은 5월 29일 아트센터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30일 롯데콘서트홀, 31일 부산시민회관, 마지막 6월 1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