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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이야기 상속·증여

가장 마지막까지
서로를 지켜주기로
했습니다

2026.06.26

누군가는 평생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또 누군가는 혼자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어떤 삶의 형태이든 결국 한 가지 고민은 비슷합니다. “내가 떠난 뒤, 남겨진 사람은 괜찮을까?” 과거에 상속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점점 더 다양 해지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나 의미 있는 곳에 뜻을 남기고자 하는 상담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서로의 마지막 보호자가 되어주기로 한 남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사연
나란히 앉아 웃고 있는 두 사람

제주도에 거주하는 김행복 씨와 오빠 김사랑 씨는 모두 배우자와 자녀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남매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은 비슷한 고민을 자주 나누게 되었습니다.

“혹시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겨진 사람은 괜찮을까?”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이 생기면 서로를 제대로 돌봐줄 수 있을까?” 배우자도 자녀도 없는 두 남매에게 서로는 사실상 마지막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결국 남매는 같은 날 서로를 사후수익자로 지정하는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혹은 두 사람 모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된다면?”

남매는 유언대용신탁의 장점을 활용해 ‘사후수익자의 순서’까지 함께 설계하였습니다. 서로를 1순위 사후수익자로 지정하는 동시에, 1순위 수익자가 먼저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2순위 사후수익자도 미리 정해둔 것입니다.

남매가 선택한 마지막 수익자는 기부처였습니다. 서로를 우선 지키되,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재산이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길 바란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재산을 남기는 것을 넘어, 삶의 마지막 방향까지 함께 설계한 셈입니다.

유언대용신탁이 보여주는
새로운 상속의 모습
인간 상체 심볼이 그려진 나무 블럭이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진

상속은 더 이상 단순히 “재산을 누구에게 남길 것인가”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가족의 형태와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배우자나 자녀뿐 아니라 형제자매, 조카, 기부처까지 함께 고려해 자신의 이후를 준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언대용신탁의 장점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을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재산 이전을 넘어 누가 먼저 재산을 받을지,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다음 수익자를 누구로 할지, 마지막에는 어떤 곳에 재산이 쓰이길 원하는지까지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김행복 씨와 김사랑 씨 역시 서로를 1순위 사후수익자로 지정하는 동시에, 상대방이 먼저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2순위 사후수익자까지 함께 설계했습니다. 유언대용신탁은 예상할 수 없는 미래의 순서까지 준비할 수 있는 장치인 것입니다.

글. 김우빈 과장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

편집. 정윤영 연구위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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