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어둠을 마주하는
캐릭터들
- 예린(Yerin)
2026.03.23
전시정보
| 전시명 | | 내면의 어둠을 마주하는 캐릭터들-예린(Yerin) |
|---|---|
| 기간 | | 2026.4.3(수)~2026.4.30(목) |
| 시간 | |
주중 11시~19시 주말 11시~18시(매주 일, 월요일 휴무) |
| 장소 | | 을지로 H.arT1 4층(서울시 중구 을지로 167) |
캐릭터들은 밝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들이 존재합니다. 예린 작가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감정 사이의 간극에서 출발하여, 불안과 강박, 우울 같은 감정의 층위를 캐릭터의 형상으로 풀어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며 길어 올린 감정의 형상들이 관객과 만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시선 속에서 정의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밝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표정, 그리고 안정적이고 정돈된 일상 속의 이미지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누구나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불안과 감정의 결이
존재합니다. 예린 작가의 작업은 바로 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진짜 감정 사이의 간극에서 출발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우울과 강박,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을 외면하기보다 그것을 하나의 형상으로 끌어올립니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단순한 귀여움이나 환상적인 이미지가 아닙니다. 이는 작가의
심리적 상태가 투영된 페르소나이자 감정의 실체입니다. 뿔이 돋아 있거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아이들의 모습은 공격성이나 공포의 표현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상징으로 읽힙니다.
이 캐릭터들은 동시에 서로 다른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 겉으로는 밝게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는 감정의 상태가
공존합니다. 이는 마치 수면 위에서는 우아하게 떠 있지만 물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을 움직이는 백조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 노력과 긴장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존재들입니다.
예린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내면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형태와 감정을 기록합니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나를 들여다본다”는 문장처럼, 작가의
작업은 스스로의 깊은 내면을 바라보는 과정이자 동시에 그것을 예술로 치환하는 시도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캐릭터들은 개인적인 감정에서 출발했지만, 관객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작품 속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내면에 숨겨둔 불안을 떠올리게 하는 거울 같은 존재가 됩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외면하거나 억누르려 했던 감정들이 화면 속에서 낯설지만 친숙한 형태로 마주 서기 때문입니다.
예린 작가는 오늘도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며 그 안의 소음들을 하나의 시각적 언어로 변환해 나갑니다. 그 과정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 무너짐으로 향할 수도 있었던 내면의 파편들을 단단한 예술적 실체로 정립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길어 올린 감정의 형상들이 관객과 만나는 자리로, 우리 각자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글. 송인지 대표
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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