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쉬운경제·금융

영업점 한 곳에서
여러 은행의 업무를
볼 수 있다?

2025.12.24

평소 모바일뱅킹보다 영업점 방문을 선호하는 62세 김하나 씨는 늘 은행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합니다. 연금 계좌는 H은행, 생활비 계좌는 N은행, 카드 대금은 W은행으로 자동이체가 되어 있기 때문이죠. 김하나 씨처럼 여러 은행의 계좌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번거로움 많이 겪으셨을 텐데요. 이제는 여러 은행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지난 11월 19일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어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서비스 시행으로 신분증 한 장만 들고 가까운 은행에 가면,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한 자리에서’ 조회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무엇인가요?
모바일 오픈뱅킹 이미지

오픈뱅킹이란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과거에는 A은행 계좌 업무는 A은행 앱에서, B은행 계좌는 B은행 앱에서, 은행마다 따로 로그인해서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2월 금융결제망이 개방되면서,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곳에서 한 번에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B은행 계좌 조회와 이체를 A은행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올해 10월 기준, 오픈뱅킹 등록 계좌 수는 약 2억6천만좌, 이용자는 약 3천8백만명, 참여기관은138개 사에 달하며, 이용자와 참여 기관이 확대되었습니다.

모바일 마이데이터 이미지

마이데이터(MyData)는 내 금융정보를 내가 주인이 되어 모으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은행 계좌, 카드 사용 내역, 대출, 보험 등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본인의 동의 아래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처음 시행되었고, 올해 10월 기준 가입자 수는 중복 가입자를 포함해 1억 8천만명, 누적 데이터 전송 건수는 1조 1천억 건을 기록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금융소비자의 편의성과 금융정보의 활용성을 높여준다는 데 공통점이 있는데요, 오픈뱅킹이 계좌를 한 곳에서 ‘통합’하여 조회와 이체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마이데이터는 통합된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활용’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오픈뱅킹으로 내 계좌를 한 곳에서 관리하고, 마이데이터를 통해 모인 정보를 활용해 더 똑똑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서비스들이 오프라인에서 시행되면,
어떤 점이 좋아지나요?
오픈뱅킹 및 마이데이터 활용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오픈뱅킹 및 마이데이터 활용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두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온라인에서만 가입과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고령층을 비롯하여 영업점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유명무실한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두 서비스를 오프라인 채널, 즉 영업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행 영업점에서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면, 은행 창구 한 곳에서 한 번에 여러 은행의 대출, 카드, 보험 등 금융 정보와 신용 정보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습니다. 오픈뱅킹으로 다른 은행의 계좌 잔액 및 거래 내역 조회, 다른 은행으로 계좌 이체도 가능하죠.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본인 동의 후, 여러 은행에 흩어진 금융상품들의 정보를 통합 조회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내 소비 습관이나 보험의 보장 내역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 상품을 추천받거나 가입할 수도 있죠.

스마트폰이 낯설고 어려웠던 분, 여러 은행에 계좌가 흩어져 있어 관리하기 어려웠던 분, 영업점 통폐합으로 거래은행의 영업점을 방문하기가 어려웠던 분, 은행 앱 인증서나 비밀번호 입력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은 특히 편리함을 크게 느끼실 것입니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이것이 궁금해요!
Q. 수수료가 있나요?

A. 아니요. 기본 계좌 조회 및 이체 서비스는 무료입니다.

Q. 거래하는 모든 은행 계좌를 모두 등록해야 하나요?

A. 아니요. 원하시는 은행의 원하시는 계좌만 선택해서 등록할 수 있습니다.

Q. 은행 직원이 나의 다른 은행 계좌 정보까지 보는 건 원하지 않아요!

A. 은행 직원일지라도, 고객 동의가 있어야만 조회할 수 있으며, 동의한 범위 내의 정보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Q. 스마트폰이 없어도 되나요?

A. 네, 스마트폰이 없어도 됩니다. 창구에서 직원이 대신 조회해 드립니다.

Q. 모든 은행에서 다 가능한가요?

A. 주요 은행들은 대부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들은 현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또한 은행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둘 다 제공하는 곳도 있고, 오픈뱅킹만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방문 전 전화해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오픈뱅킹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오프라인 확대는 ‘디지털금융이 아무리 발전해도, 누구나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은 물론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주요 은행들은 오프라인 확대 시행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특화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하니, 영업점 방문하실 때 한 번 이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글. 이수영 연구위원

하나금융연구소 리테일지원팀 연구위원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정윤영 연구위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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