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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케어 A to Z]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
어떻게 대비할까요?

2025.12.17

고령사회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계 전체의 생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치매 발병 이후에는 치료·간병·요양 등의 비용이 장기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경제적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치매 발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치매발병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치매는 초기 진단 시점부터 의료비·재활비·약제비 등이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질병이 진행될수록 간병인의 상주 돌봄이 필요해지면서 가계의 고정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장기요양등급 판정 이후에도 비급여 항목 중심의 비용 지출이 지속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계의 저축·노후자금까지 잠식될 수 있습니다. 간병 부담이 가족 구성원의 근로시간 단축, 경제 활동 중단 등으로 이어지며 이들의 소득 공백이 확대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가계 전체의 재정 안정성과 생활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치매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 돌봄이 어려운 이유로 관련 비용 지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치매로 인한 재정적 부담은 노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중한 노후 자산과 가족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치매 발병에 대비한 체계적이고 스마트한 재정 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매환자 돌봄 과정에서의 어려움

치매환자 돌봄 과정에서의 어려움

자료: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건복지부(2025)

치매 발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 사례
사례 1) 장기 간병비 부담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

김하나 씨(76세)는 중기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 혼자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주 5회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병인 비용과 돌봄 관련 지출이 꾸준히 증가해 월 평균 180만원 내외의 비용이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일부 지원을 받지만 실질 부담은 여전히 큰 수준이며, 병세가 진행되면서 간병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례 2) 치매로 인한 퇴직 이후 자녀 지원에 의존

김두리 씨(66세)는 초기 치매 진단을 받고 직장을 그만두면서 정기적인 소득이 없어졌습니다. 퇴직 이후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비와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매월 자녀들에게 생활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약제비·치료비·통원비 등 새로운 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자녀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치매 대비를 위한 보험상품

치매는 발병 이후 ‘장기·반복·누적’되는 형태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적 장기요양보험만으로는 충분한 대비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금융상품으로 치매보험, 간병인 보험, 재가급여·시설급여보험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이러한 보장을 하나로 묶은 통합형 보험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상품이 어떤 보장과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① 치매보험

치매보험은 경도·중등도·중증 단계에 따라, 진단비를 일시금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으로 발병 초기에 경제적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습니다. 초기 치매 진단 시에는 치료비·검사비·약물비 등 많은 비용이 지출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주거 환경 개조(안전 손잡이, 미끄럼 방지 장치 등) 비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매보험은 이 시기의 일시적 고비용을 충당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요 보장 범위
· 치매보험은 CDR(Clinical Dementia scale) 척도*를 기반으로 치매 진단 후 90일간 상태가 지속되면 보험금을 지급

*CDR 척도는 치매 전문의가 인지 및 사회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로 3점 이상이면 중증치매로, 그 이하면 경증치매로 분류

· 상품에 따라서는 이후 치매 단계에 따라 정기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장기요양등급 인정 시 추가로 보험을 지급하기도 함

② 간병인 보험

간병인 보험은 직접 돌봄 인건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치매 진행으로 상시 관리가 필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 간병은 해당 가족 구성원에게 경제적·시간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간병인 보험은 간병인의 풀타임 고용 비용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 상품으로 보호자 근로시간 단축, 소득 감소, 가계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차단하는 데 가장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주요 보장 범위
· 간병인 비용(일일 또는 월 지급 등)
· 입원 간병비 혹은 재택 간병비 보장

③ 재가급여·시설급여보험

치매가 일정 단계 이상 진행되면 재가요양(집에서 돌봄) 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이용이 필요해지며, 이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국가에서 장기요양등급을 충족한 대상자에게 재가급여와 시설급여를 제공하는 노인장기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재가급여는 15%, 시설급여는 20%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하며, 공적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생활비 등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민간보험을 통해 공적보험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장기요양 단계에서는 누적 비용이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재가 서비스와 시설 입소에 대한 보장을 통해 장기 리스크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요 보장 범위
· 장기요양 진단비
· 재가 연계 서비스 비용(방문요양·방문목욕·인지활동 프로그램 등) 지원
· 시설 급여 지원
· 계약에 따른 월 생활비 등

글. 송형은 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자산관리지원팀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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