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문턱을 낮춰요
디지털 드로잉
2025.12.09
미술을 배워본 적도 없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해 망설이고 있진 않나요? 그렇다면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해 보세요. 물감이나 스케치북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태블릿과 조금만 친해지면 디지털 드로잉도 어렵지 않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은 태블릿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쉽게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으니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죠. 실수해도 언제든 고칠 수 있다는 것은 디지털 드로잉의 큰 장점입니다. 자유롭게 표현하는 즐거움과 나만의 기록을 남기는 기쁨을 느끼는 활동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손과 뇌를 동시에 사용해 인지 기능을 자극할 수 있고, 색과 선을 통한 감정 표현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유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하려면 우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스타일러스 펜을 구비해야 합니다. 중장년층에게는 화면이 큰 태블릿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안정적입니다.
[디지털 드로잉 기기 특징]
| 스타일러스 팬 | 호환 기기 | 특징 |
|---|---|---|
| 애플 펜슬 | 아이패드 전용 | 손 필기감 우수, 직관적인 드로잉 |
| 에스 펜 |
갤럭시 패드,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 |
다양한 앱과 멀티태스킹, 외부 저장 장치 연결 용이, 가벼운 터치 |
| 와콤 원 펜 | 와콤 태블릿 | 드로잉 전용 최적화, 펜촉 교체 가능, 다양한 OS와 호환 |
기기를 준비했다면 드로잉 앱을 설치해 볼까요? UI가 직관적이고, 중장년층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앱들로 선별했습니다.
이비스페인트X 사용법 강좌 유튜브 채널
[드로잉 앱 추천 및 비교]
| 앱 | 특징 |
|---|---|
| 이비스페인트 x(ibisPaint) | 기본 기능에 충실, 유튜브에 그림 그리기 강좌 채널 있음 |
| 스케치북(Autodesk SketchBook) | 간단한 드로잉에 적합 |
| 드로우 잇(Draw it) | 게임 스타일의 드로잉 앱, 지인과 함께 할 수 있음 |
|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유료 결제 1회 후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 |
준비물을 갖췄고, 앱도 다운받았다면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해봅니다. 앱을 실행하고, 새로운 캔버스를 만든 후 기본 펜 도구를 선택해 다양한 선을 그려보세요. 직선, 곡선, 점선 등 선부터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 컬러 팔레트를 사용하여 원하는 색을 선택합니다. 도형이나 물고기, 꽃 등 간단한 모양을 그리고 그 안을 선택한 색으로 채워봅니다. 채우기 도구를 사용하면 빠르게 색을 채울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완성했다면 레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레이어를 추가해 다른 레이어에 또 다시 그림을 그립니다. 레이어를 활용하면 수정이 필요할 때 특정 요소만 편집할 수 있어 편리하죠. 레이어 숨김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그림을 여러 장 그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쓰지 않더라도 앱에 내장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칭 기능, 클리핑마스크, 색조절, 투명도 조절 등 다양하게 시도해보세요. 색연필, 붓, 수채화, 마커 등 다양한 도구를 직접 바꿔가며 실험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입니다. 앱에 따라 튜토리얼 모드나 자동저장 기능이 있으니 실수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중장년층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교육이 여러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은 ‘스마트IT스쿨’을 운영 중입니다. 스마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시니어 IT체험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년층이 디지털 문화와 가까이워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IT체험존을 자율 방문해서 자율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드로잉을 활용해 인형, 컵 등 굿즈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학기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디지털 드로잉으로 작가에 도전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디지털 드로잉 동아리를 만들어 수강생들과 서로 소통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중장년층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프로그램으로 전시회까지 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강남구립 압구정노인복지관은 60대 중장년층 2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26회에 걸쳐 ‘압구정 디지털 캠퍼스’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디지털 드로잉 교육부터 작품 제작, 재능 나눔 활동, 전시회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구성으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참여한 중장년층들은 태블릿을 활용한 디지털 드로잉 기술을 익히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컬러링북을 제작해 지역 중장년층에게 배포하는 재능 나눔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은 남녀노소,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입니다.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되고, 자신감도 생길 것입니다.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일단
시작해보면 어느 순간 몰두해 있는 스스로를 알게 될 거예요. 태블릿 속 나만의 작은 세계를 무한히 확장하는 경험, 지금 시작해볼까요?
조민교 디지털 강사에게 중장년층 디지털 드로잉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물어봤습니다.
중장년층 디지털 드로잉 수업은 시작 전과 시작 후 달라진 모습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것 자체를 낯설어하는 모습이죠. ‘아무것도 모르는데 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며 두려움을 많이 가집니다. 하지만 막상 손에 펜을 쥐고 시작하면 어떤 연령층보다 집중도가 높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은 중장년층에서 볼 수 있는 손 떨림도 보정 기능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심리적인 벽이 높아 처음에는 어려워하시지만 일단 시작하면 배움에 대한 의지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디지털 환경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을 가장 어려워합니다. 기기 조작, 앱 설치, 파일 저장처럼 기본적인 디지털 흐름이 생소하다 보니, 처음에는 화면 전환이나 버튼 위치만 달라져도 부담을 느끼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크게 작용합니다. 오랜만에 새로운 것을 배우다 보니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탓하거나, 주변 속도를 의식해 조급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장년층 수업은 ‘천천히, 반복적으로’의 원칙을 세워 수업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기기 조작에 자신감을 얻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가장 크게 느끼시는 즐거움은 바로 ‘즉각적인 성취감’입니다. 종이처럼 지우개로 여러 번 문지를 필요도 없고, 색을 잘못 칠해도 한 번의 ‘되돌리기’로 수정할 수 있어 실수에 대한 부담 없이 창작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사 대칭 기능’으로 해바라기꽃을 그리던 수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두 번 선을 그었을 뿐인데 대칭으로 아름다운 꽃잎이 한 번에 완성되고, 단 한 번의 터치로 색이 고르게 채워지는 과정을 보시며 모두가 연신 웃음을 터트리시며 신기해하셨죠. 102세 어르신이 참여한 첫 디지털 드로잉 수업도 잊을 수 없습니다. 자화상 그리기 시간에 브러시 기능에 있는 꽃 패턴을 화면 가득 채워 작품을 완성하셨는데, 그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시며 “이런 세상이 다 있네.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고 감탄하셨습니다.
자신감 회복이 가장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셨지만, 시간이 지나면 직접 그린 그림을 저장해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리거나, 가족에게 카드·이미지를 만들어 보내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만들어갑니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디지털 문해력 전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술을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의지가 눈에 띄게 높아집니다.
editor. 류창희(프리랜서 기자)
photo.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조민교 디지털 강사
한국디지털문화협회 대표
시니어와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드로잉 교육을 개발하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디지털 예술의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본 콘텐츠는 한경매거진앤북에서 제공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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