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반려생활

혀 색으로 알아보는
반려견의 건강 상태

2025.11.17

사진 속 반려견이 살짝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 참 사랑스럽죠. 그런데 이 귀여운 혀의 색깔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반려견의 혀는 단순히 맛을 느끼는 기관이 아니라, 체온 조절과 섭식(먹기)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혀에는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몸의 순환 상태나 산소 공급 정도 등 건강의 여러 변화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반려견의 혀 색깔 속에 숨은 건강 신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강한 혀의 기준은
‘분홍빛’

건강한 반려견의 혀는 보통 선명한 분홍색을 띱니다. 이 색은 혈류가 원활하며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평소와 다른 색으로 변했다면, 단순한 일시적 변화인지, 건강 이상 신호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혀의 색만으로 질병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평소와 다르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혀 색깔로 살펴보는
주요 건강 신호
① 푸른색 혀
개의 혀를 내밀도록 잡고 있는 사진

피부나 혀가 푸르게 보인다면 저산소증이 의심됩니다. 호흡기나 심혈관계 이상으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청색증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일 수 있으니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② 붉은색 혀

반려견의 혀가 붉다면 더운 날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었을 수도 있지만, 고열이나 염증 반응,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한 발열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③ 창백한 혀
수의사가 개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사진

심한 빈혈로 인해 혈액 속 적혈구가 부족할 경우, 혈관이 많은 혀가 창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기력 저하가 보인다거나 식욕이 부진하는 등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 검진이 필요합니다.

④ 노란색 혀

위염이나 간 질환, 황달이 있을 때는 혀가 노르스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눈 흰자나 잇몸이 함께 누렇게 변한다면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⑤ 검푸른색 혀(차우차우·샤페이 등)
혀를 내민 개의 사진

차우차우나 샤페이 등 일부 견종은 유전적으로 검푸른색 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질환과 무관한 정상적인 색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랑하는 반려견의 혀 색이 바뀌었다면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마세요. 혀 색은 체온, 순환, 산소 공급 등 몸 전체의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평소 반려견의 혀 색을 눈여겨보는 습관만으로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해마루동물병원과 함께 혀 색깔로 알아보는 반려견의 건강 신호를 살펴보았습니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다음 시간에도 알찬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글. 김진경 수의사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 병원장, 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 이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수의사 국가시험에서도 수석으로 합격한 뒤, 같은 대학에서 내과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쳐 내과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해마루동물병원 병원장으로서 다학제적 협진 체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내과 분야에서 췌장·신장·내분비 질환과 종양학을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를 이어왔으며, 국내외 학회 및 학술대회에서 활발히 발표와 강연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중증 난치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며 학술적 기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 이사, 서울대학교 임상학술위원회 내과 자문으로 활동하며, 전문적 지식과 임상 경험을 토대로 반려동물 의료 발전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해마루동물병원의 핵심 가치인 ‘협업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최상의 진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박지홍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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