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행,
양동순 선생님의
두 번째 여정 이야기
2025.10.24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부터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같이에듀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학습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에게 1:1 맞춤형 학습 멘토링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해,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들을 이끄는 ‘멘토’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42년간 교직 생활을 마친 뒤에도 교육과 사회 공헌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양동순 선생님을 만나, 그 소중한 경험과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오늘 소개할 양동순 선생님은 오랜 교직 생활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교육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계십니다. 은퇴 이후에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서울교육자원봉사센터, 그리고 같이에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학습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고, 진심 어린 소통과 격려로 학습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 힘쓰고 계십니다. 지금도 ‘함께하는 봉사가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신념 아래, 교단에서 이어온 사랑과 헌신을 사회 속에서 더욱 넓게 실천해 나가고 있는 양동순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A. 저는 초등학교에서 42년간 교직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했습니다. 은퇴 후 지금까지 한국장학재단에서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로, 서울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실무위원과 봉사자로 활동하며 난독 학생 교육과 봉사자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과미래재단의 같이에듀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A. 저의 교육 철학은 ‘홍익인간’입니다. 매년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날, 저는 ‘공부를 하는 목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 대화를 통해 공부는 단순히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어 “나와 친구, 우리 모두를 위해 어떤 자세로 공부하면 좋을까?”라는 토론을 하고, 그 결과를 학급 급훈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옳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제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급훈을 떠올리며 반성하고 행동을 바꾸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 중랑구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시절 만났던 장○○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학생은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교사들이 담임을 맡기를 꺼렸던 학생이었습니다. 실제로 첫날부터 친구를 괴롭히고 학급
물품을 뒤엎는 등 심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부모 면담에서 알게 된 것은, 늦둥이인 그는 집안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자라왔고, 어머니는 아들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감싸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적 능력은 뛰어나고 학습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었습니다. 다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사소한 일에도 폭행이나 위협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물건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책상을 뒤엎고 가위로 위협하자, 저는 그 장면을 제지하면서 실물화상기로 촬영했고, 아이가 진정된 뒤, 교실에서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렇게 행동했다는 사실에
놀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후 친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어머니도 아이의 어려움을 인정하게 되었고,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종업식 날 장○○가 저를 포옹하며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던 순간은 제 교직 생활에서 가장 따뜻하고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
A. 42년간 교직을 지내던 동안 은퇴 후의 계획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남편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산티아고 순례길과 알프스 트레킹, 성지 순례를 다녀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숲 해설가로 활동하며 자연 속 삶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퇴직 직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신 서울교육자원봉사센터 실무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난독 교육,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같이에듀 멘토 활동까지 이어지면서 오히려 현직 때보다 더 바쁘고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A. 서울교육자원봉사센터 실무위원 활동을 통해 기초학력 부진 학생 지도와 난독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센터를 통해 아이들과미래재단과 그루터기재단이 하나은행의 후원을 받아 학습이 느린 아이들을 위한 멘토링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2021년부터 이 활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A. 멘토링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맞벌이 가정, 다문화 가정, 조손 가정의 아이들이 이용하며, 센터에서는 간식과 저녁뿐 아니라 방과 후 활동과 체험 활동도 돌봄 차원에서 지원합니다. 저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조손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3년째 학습이 느린 학생들과 1:1 학습 멘토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A. 처음 만났을 때는 경계심이 많고 학습에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을 열고, 집안 이야기, 학교생활, 친구 관계 등을 편히 나누며 학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입니다. 특히 멘토를 기다리며 반기는 모습을 볼 때, 멘토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A. 이 아이들은 칭찬과 격려에 익숙지 않고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해 쉽게 위축되곤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멘토와의 라포르 형성이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너만의 선생님이야. 네가 어떤 행동을 하든 나는 너를 믿고 응원할 거야”라고 말하며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합니다.
A. 교직 시절에도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지만, 은퇴 후 멘토 활동 속에서 멘티들이 ‘only one’인 존재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또한 교직에서 쌓은 경험이 곧 학습이 느린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멘토들의 선한 영향력이 아이들에게 흘러가고, 그것이 또 다른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A. 퇴직 후 교육 봉사를 통해 아이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교직에서 꿈꾸었지만 이루지 못했던 산티아고 순례길과 알프스 트레킹을 통해 재충전한 뒤, 환한 모습으로 다시 아이들 곁에 멘토로 서고 싶습니다.
A. 저는 ‘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해야 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쉴 때는 온전히 쉬십시오.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불안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며 매일 자신에게 시간을 내어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A. 무엇보다 교육 봉사입니다. 국가의 녹을 받고 교직에서 살아왔다면, 이제는 그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교육자원봉사센터, 대학생 멘토링, 같이에듀 활동을 통해 소외된 학생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제 삶을 가장 의미있게 만듭니다. 서울교육자원봉사센터의 슬로건처럼 ‘다 같이 봉사, 더 가치 성장’이라는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ditor. 정애영(프리랜서 기자)
photo. 홍하얀(프리랜서 촬영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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