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디지털길잡이

AI로 돌아보는 생애
기억을 잇는 기술

2025.10.24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열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글 솜씨가 부족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 막막하다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지 않나요? 이제 AI가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을 도와주고, 남기고 싶은 추억과 잊고 싶은 기억을 선별해 자서전을 남기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AI와 함께 써 내려가는 인생 이야기

전문가들은 자서전 쓰기가 개인적 성찰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합니다. 자서전은 우울감 완화, 정체성 회복, 리더십 형성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는데요. AI 기반 도구는 글쓰기 지원과 학습 동기 강화, 세대 간 디지털 교류 촉진을 통해 자서전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방식이 되도록 돕고 있어요.

특히 AI 자서전은 시니어에게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존재의 기록을 남기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AI가 시니어 세대의 삶을 기록하는 도구로 자리 잡는 순간, 디지털 포용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 이어지죠. 은퇴 후 혹은 중년 이후에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방법으로 자서전을 선택하고 싶지만 비용은 물론 ‘내가 써도 될까?’하는 마음에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AI와 함께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면 시니어가 스스로의 삶을 기록하고 출판하는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와 친해지는 계기가 됨은 물론 개인과 더 나아가 가족들의 마인드까지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AI로 자서전 쓰기, 도와드립니다
노트북앞에서 핸드폰을 보느 사진

한국디지털포용협회가 서울 도봉문화원과 손잡았습니다.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인데요. 양측은 시니어 대상 AI 활용 교육을 기반으로 한 ‘AI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실습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봉문화원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활용됩니다. 10~15명 내외의 소규모 그룹이 참여하는 이 과정에서 수강생들은 언론인, 미디어 전문가, 문화예술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요. 교육은 원고 작성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교정·감수까지 전 과정을 포함합니다. 수강생들은 교육 과정 중에 AI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고, 이를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데 직접 활용하는 실습을 경험하게 됩니다. 교육을 마친 후에는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출판하고 출판 기념회를 개최하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죠.

새로운 돌파구가 된 AI 자서전

아날로그 성격이 강한 출판 업계가 AI를 활용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토탈 AI 솔루션 기업 ‘트리플오스’가 출판 업계까지 진출하며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트리플오스와 AI 기반 도서 저작 출판사 ‘레페토AI’가 협력해 선보인 출판용 AI는 음성을 글로 정리한 뒤 윤문·윤색 과정을 거쳐 책 한 권을 자동으로 완성해내는 혁신적 기술입니다. 실제로 이 기술은 롯데그룹 故 신격호 회장의 평전 제작에 활용됐죠. 기존 3개월 이상 걸리던 제작 기간이 3주로 단축됐고, 흑백 사진의 컬러화와 자동 삽화 생성 기술까지 더해져 ‘새로운 유형의 평전’으로 주목받았어요. 출판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된 셈이죠.

레페토AI 출시 기념으로 ‘AI 자서전’ 서비스를 무료 체험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는데요. 이는 전국민자서전쓰기본부와 함께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책이 되는 추석’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족이 조부모의 이야기를 인터뷰하면 AI가 이를 자서전으로 완성해 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약 1시간 녹음하면 AI가 세련된 문어체, 문학적 감성체, 생생한 구어체 등 다양한 스타일로 자서전을 완성해 가족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죠.

‘모두의 자서전’ 제공

‘모두의 자서전’ 제공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모두의 자서전’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VIP 고객들은 모두의 자서전 AI 기술을 통해 원고를 집필하고 실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고객의 디자인을 반영한 개별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자서전은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제작돼 전용 케이스에 담겨 전달되었죠. 모두의 자서전은 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자서전을 출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자체 개발한 AI 인터뷰 시스템을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원고를 집필합니다. 기존 1,000만 원 이상의 높은 비용으로 엄두가 안 났던 자서전 제작을 AI 기술을 활용해 일반인들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소비를 넘어 기록이 되다

개인의 자서전은 단순히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시대의 미시사를 담아내고 사회의 보편적인 경험을 확장하는 중요한 사회적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서전이 사회적 기록으로 확장되는 것이죠.

여기에 단순한 소비보다는 무언가를 남기는 소비(legacy consumption) 트렌드와도 맞물립니다. 나의 이야기를 남김으로써 개인의 삶이 사회적 기록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여러 개인의 자서전이 모여 시대적 기억을 풍부하게 하고, 과거를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헌책방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처럼 오래된 자서전을 보며 시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개인의 기록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보여주죠.

유명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서전, 이제는 개개인이 삶의 의미를 찾는 보편적 활동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요? 글을 잘 쓰지 않아도,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도 가장 보통의 이야기도 충분히 기록될 수 있는 AI를 활용해 자서전 만들기, 지금 시작해 볼까요?

AI 기반 책 쓰기 플랫폼
플로션

플로션은 스마트 기반의 자서전 제작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자서전 데이터를 플로션 사이트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서전을 기본형으로 제작한 뒤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나중에 다시 정리해 확장형으로 늘려갈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plotion.net

이분의일

자서전 제작 전문 출판사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BOOK 살롱’을 운영하며 자기 이야기를 글로 꺼내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2026년에는 AI를 활용한 자서전 작성 앱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앱을 켜면 생년월일, 성별, 직업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게 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질문’을 제시하고, 사용자가 글이나 음성으로 답하면 AI가 이를 정리해 ‘완성된 글’로 만들어 줍니다.
홈페이지 1half.kr

스토리닥터

스토리닥터는 단순히 글을 찍어내는 AI가 아닌 감정과 리듬으로 글을 완성하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특히 3일 내 목차와 샘플을 제공하고, 고객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을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홈페이지 storydoctor.co.kr

editor. 류창희(프리랜서 기자)

photo. 게티이미지뱅크, 모두의 자서전 제공

※ 본 콘텐츠는 한경매거진앤북에서 제공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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