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노후 은퇴·퇴직·재취업

노후준비지수로 알아보는
우리나라의 노후 준비 상황

2025.09.19

우리나라도 ‘100세 시대’로 칭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즉, 과거보다 노후 생활이 길어졌다는 의미인데요. 이에 따라 노후 준비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얼마나 노후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엔 쉽지 않은 현실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개발한 ‘노후준비지수’를 활용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노후 준비 상황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노후준비지수란?

‘노후준비지수’는 개인이나 가구가 행복한 노년기를 맞이할 준비가 얼마나 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점수화한 지표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노후준비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현재 보건복지부의 노후준비서비스의 진단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노후준비지수는 단순히 재무적 안정성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 가족 및 친구와의 사회적 관계, 그리고 여가 활동까지 삶의 4가지 핵심 영역을 아우릅니다. 이에 ①대인관계, ②건강, ③여가, ④재무 등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노후준비 정도를 진단하여 노후준비지수를 산출하게 됩니다. 개개인의 항목별 응답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구체적인 진단 항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영역별 노후준비 진단 항목]

구분 내용
대인관계 가족·가족 외 타인·단체활동 관계에서의 친밀성, 실천, 만족도를 파악 등
건강 건강상태(주관적 건강상태, 만성질환, 스트레스, BMI 등), 건강한 생활습관(신체활동, 수면, 건강검진, 식습관, 흡연, 음주 등)
여가 가족·가족 외 타인·단체활동 관계에서의 친밀성, 실천, 만족도를 파악 등
재무 현재 소득, 구직 활동, 자산현황, 본인(배우자) 은퇴예상 연령, 은퇴 후 예상 생활비, 본인(배우자) 국민연금(+직역연금) 수급 여부·수급액 등

자료: 2024년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진단지표 세분화 방안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후준비지수를 통한
우리나라의 노후준비수준 진단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수준 변화]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수준 변화

자료: 2024년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진단지표 세분화 방안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 노후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지수 평균 종합 점수는 69.9점으로 5년 전인 2019년에 비해 2.4점 상승했습니다. 과거 대비 노후준비수준이 증가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역별로 살펴보면 주목할 점이 보입니다. 우선, 건강 점수가 다른 영역 대비 높은 74.5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과거에 비해 생애 전반의 건강 관리 인식이 더 많이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무 점수는 2019년 60.3점에서 2024년 67.6점으로 크게 올랐는데, 이는 지난 5년간 연금과 자산 준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대인관계 점수는 2.4점이 하락했고, 여가 점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최저 수준인 60.3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노후 준비가 재무·건강 중심의 ‘하드웨어’에 치중되고, 관계·여가라는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취약한 불균형 상태 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건 소프트웨어

사실 앞선 노후준비지수 결과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언론 및 방송뿐 아니라 SNS 등 우리가 접하는 모든 미디어에서는 행복한 노후 생활의 핵심 키워드로 건강과 재무를 말합니다. 돈이 있고 건강해야 오래 살 수 있으니 응당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자산관리에 힘쓰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먹는 것도 신경 씁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죠. 그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사실이라 노후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직장 중심의 네트워크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인관계는 노년기의 고립감을 완화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핵심적인 ‘사회적 자본’입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노력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가에 대해서도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노후에는 한창 경제활동을 하던 시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습니다.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필요한데요. 즉, 노년기의 여가는 단순한 시간 소비를 넘어, 사회 참여나 자아실현과 연계된 '생산적 여가'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자원봉사, 학습 동아리, 취미 기반의 재능기부 등은 삶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부여해 노후 생활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여러분의 지혜, 재능,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재무적 안정성과 신체적 건강이 행복한 노년의 필요조건이라면, 풍요로운 관계와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은 그 행복을 완성하는 충분조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후준비지수는 우리의 노후 생활에서 부족한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을 알려주는 ‘종합 건강검진 결과표’와 같습니다. 재무와 건강을 기본적으로 챙기되, 대인관계와 여가도 잘 챙기셔서 편안한 노후 생활을 준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는 노후준비지수로 나의 노후준비 수준을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글. 왕다운 수석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소비자마케팅분석팀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박지홍 연구위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