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The EASY 모두 함께, The EASY
라이프 전시소개

하나은행 소장품 기획전시
“모두 함께, The EASY”

2025.09.02

전시정보

전시명 | 모두 함께, The EASY
기간 | 2025.08.04(월)~10.16(목)
전시작가 | 8인(Alexander Calder, Mr Doodle, 권하나, 금동원, 김병종, 김상구, 정수영, 황영성)
전시작품 | 11점
모두 함께, The EASY 전시전경

<모두 함께, The EASY>는 하나은행의 외국인 손님 특화 브랜드 「HANA THE EASY(하나더이지)」에서 착안한 전시명입니다. ‘HANA THE EASY’는 국적과 언어, 제도적 장벽을 넘어 외국인 손님이 보다 직관적이고 친숙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브랜드입니다. 본 전시는 이러한 브랜드의 철학-장벽을 낮추고 소통을 확장하는 ‘쉬움’-을 예술적 맥락으로 확장한 기획입니다.

‘쉬움’은 단순함이나 얕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공감과 배려, 그리고 타인을 향한 깊은 이해의 태도입니다. 하나은행의 소장품 중 선별한 8인의 작가는 일상적인 오브제, 선명한 색채, 친숙한 풍경, 직관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누구나 감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작품 11점을 선보입니다. 이를 공공성과 일상성, 접근 가능성을 갖춘 열린 공간인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로비에 전시함으로써, 금융 서비스와 예술작품이 특정한 제도나 문맥에 갇히지 않고 일상적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고 친화적으로 손님께 다가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본 전시는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언어와 태도로 더 많은 분께 다가갈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렵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쉽게 열리되 깊이 머무는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함께, The EASY 전시전경
작품소개
<Composition>, Alexander Calder(b.1898~1976), 판화

<Composition>, Alexander Calder(b.1898~1976), 판화

<Composition>, Alexander Calder
직관성, 감각 중심의 움직이는 예술

움직이는 조각 모빌(mobile)의 창시자로 알려진 알렉산더 칼더는 원래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나,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전향하여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몬드리안, 마르셀 뒤샹과 교류하였습니다. 그는 공기 흐름이나 중력을 활용해 조형물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설계하였으며, 이를 통해 전통적인 조각 개념을 해체하고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도입한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철사와 금속, 원색의 면을 조합한 조형 언어는 그의 주요 특징이며, ‘Drawing in space’라는 개념을 통해 선으로 공간을 그리는 표현 방식을 개척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복잡한 철학이나 해석 없이도 누구나 시각적으로 유희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물리적 직관성을 경험하게 합니다.

<SOFT CLOUDS>, Mr Doodle(b.1994), 2021, Acrylic on canvas, <Sentimental Fig girl>, 권하나(b.1974), 2024, Oil and oil pastel on canvas

(좌) <SOFT CLOUDS>, Mr Doodle(b.1994), 2021, Acrylic on canvas
(우) <Sentimental Fig girl>, 권하나(b.1974), 2024, Oil and oil pastel on canvas

<SOFT CLOUDS>, Mr Doodle
보는 즉시 이해되는, 그러나 끝없이 확장 가능한 세계

영국 출신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은 반복적인 낙서 스타일의 이미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입니다. ‘Doodle-land’라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블랙라인 드로잉 기법을 일관되게 사용하며, 디지털 매체와 피지컬 페인팅을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전통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일상 공간 전체를 캔버스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는 유년기의 낙서 문화를 긍정적인 창조의 언어로 승화시키면서, 복잡하지만 친근하고 유쾌한 캐릭터들을 무한 반복하는 형식으로 세계와 소통합니다.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낙서의 반복 속에는 강박, 중독, 자아 세계 확장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세계를 보여주는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Sentimental Fig girl>, 권하나
내면성과 정체성을 섬세하지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나나’

한국 추상미술 1세대 권옥연 화백과 무대미술가 이병복 선생의 손녀인 권하나 작가는 “너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을 해라”, “열 살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조부모님의 말씀에서 창작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창조적 캐릭터이자 분신인 ‘나나’는 통통하고 작은 키, 넓적한 얼굴을 지닌 귀여운 모습이지만, 사회적 기준의 외모에서 벗어난 인물로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당당한 존재입니다. 일상을 기반으로 한 솔직한 감정 표현을 통해 보는 이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나나’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자아로 다가옵니다. 이처럼 개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다문화 사회의 중요한 가치이자 지향점과 맞닿아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좌)금동원, (우)김병종

(좌) <두 개의 화합>, 금동원(b.1984), 판화 Ed.23/99  / <흐르지 않는 시간_두 개의 버섯 이야기>, 금동원(b.1984), 판화 E.A
(우) <생명의 노래>, 김병종(b.1953), 판화

<흐르지 않는 시간_두 개의 버섯 이야기>, 금동원
기호로 엮은 이야기, 언어를 넘는 그림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금동원은 자연과 감성적 상상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시각 세계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나무, 꽃, 물고기, 구름과 같은 자연의 요소들을 상징적 기호로 재구성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유쾌하고 천진하게 넘나듭니다. 그녀의 작품 속 색채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치밀한 음악적 구성에 가깝습니다. ‘같은 색도 1mm의 배치 차이로 화음이 깨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색의 배열과 운율, 절제와 조화는 서정적인 내면의 질서를 만들어냅니다. 금동원은 자연이 말을 걸어올 때의 떨림과 감각을 섬세한 시각 언어로 번역합니다. 그 언어는 문자나 설명 없이도 보는 이의 상상 속에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생성하며,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닙니다. 그녀의 작업은 그림이 어떻게 ‘말없이 말하는가’를 보여주는 예시이자, 감성적 상상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창입니다.

<생명의 노래>, 김병종
경계를 넘으며 생명을 노래하는 예술

회화와 글을 동시에 구사하는 복합예술가이자 사유적 작가인 김병종은 한국화를 기반으로 시적 감성과 실험적 정신을 결합해 한국화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의 예술은 문학, 철학, 종교,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하나의 예술 언어로 통합되며, 그 중심에는 항상 ‘생명’이라는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주제가 자리합니다.

1989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체험은 그의 작업 세계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자연과 인간, 삶의 기운을 담아내는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생명의 노래’를 시처럼 써내려갔습니다. 김병종의 작품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이 ‘생명’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있습니다. 그것은 언어와 국경, 문화를 초월하여 관객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으로 다가갑니다. 생명의 숨결이 깃든 그의 색채와 붓질은 국적을 불문한 감각의 언어로 작동하며, 현대 한국화가 품을 수 있는 보편성과 시의성을 동시에 증명합니다.

<No.862>, 김상구(b.1945), 판화 Ed.30/30

<No.862>, 김상구(b.1945), 판화 Ed.30/30

<No.862>, 김상구
상징으로 단순화한 자연 풍경

1970년대 중반부터 목판화 작업을 전개해 온 김상구는 자연을 주제로 한 서정적 추상과 전통 판화 기법의 현대적 해석을 탐구하였습니다. 그는 비움과 채움, 음과 양, 수직과 수평의 균형을 중시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다색 판화, 음각/양각 기법 등 형식적 실험을 통해 판화 매체에 대한 탐구를 지속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핵심 주제로 등장하는 자연은 추상화된 조형 속에서 조용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작품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정제된 조형 언어로 드러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말하지 않더라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Introvert>, 정수영(b.1987), Acrylic on linen

<Introvert>, 정수영(b.1987), Acrylic on linen

<Introvert>, 정수영
시간과 감정을 담은 사물의 초상

정수영은 이화여자대학교와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수학하며, 국내외 주요 전시를 통해 동시대 정물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해 온 작가입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곳에 배치된 사물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기억과 감정,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감각적 단서로 작용합니다. 작품 속에는 인물이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그 부재는 오히려 인물의 흔적을 더욱 명확히 드러내어 초상화적 성격을 띱니다. 평범한 사물들이 정밀하게 배치된 화면은 소유자의 삶의 리듬과 정서의 밀도를 시각화하며, 감상자는 그 속에서 낯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 사소함 속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발견하게 하는 그의 회화는, 바로 ‘쉬움’이 가지는 깊이와 여운을 보여줍니다.

<우리마을>, 황영성(b.1941), 판화 A.P

<우리마을>, 황영성(b.1941), 판화 A.P

<우리마을>, 황영성
쉽게 다가오는 감정, 깊이 머무는 풍경

황영성은 한국 농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조명하며, 한국적 정서와 농민의 일상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온 작가입니다. 소박하고 정감 있는 시선으로 포착한 농촌의 풍경을 짙은 색조와 감성적 회화성, 그리고 기하학적인 구성으로 풀어냅니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는 대상을 깊이 관찰하고 내면의 정서까지 끌어올려 회화적으로 해석합니다. 그의 화면 속 마을은 현실이자 기억이며, 타인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정서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색과 형의 조화는 인간적인 공감을 유도하며, 감상자는 그 안에서 보편적인 따뜻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 함께, The EASY 전시전경

전시기획/글. 최지은 큐레이터

하나은행 총무부

※ 하나더이지(HANA THE EASY)는 외국인의 한국생활 필수 파트너인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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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브랜드 250901-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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