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께서는 신용카드를 쓸 때 혜택을 어떻게 받고 있으신가요?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특정 카드의 혜택이 좋은 편인지 아닌지를 비교적 간단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아!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저는 카드 혜택을 최대한 많이 받고자 노력하는 고객이고, 굳이 따지자면 고수라고 하기엔 뭣하고 중수 정도로 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중수인 제가 나에게 맞는 신용카드를 찾는 꿀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은 카드사가 카드를 판매할 때 전면으로 내세우는 혜택을 말합니다. 보통 카드사 홈페이지 또는 카드 발급 시 받는 약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신용카드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는 혜택은 카드를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요. 기본적인 형태는 전월에 사용한 카드 실적을 바탕으로 당월에 특정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카드의 기본 혜택 중에 ‘A카드로 결제 시 롯데월드 20% 할인’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일반적으로 A카드를 가지고만 있다고 해서 롯데월드에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롯데월드에서 20% 할인을 받고 싶은 날 기준 전월 요구 실적이 채워져 있어야 혜택을 주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전월 실적은 30만원~50만원이 일반적이며, 그 이상 사용 시 혜택도 함께 커지는 편입니다(간혹 더 많은 실적을 필요로 하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카드 혜택을 받고 싶다면, 전월 실적과 같은 요건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다만, 발급 첫 달에는 전월 실적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으니 바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전월 실적을 채웠다면, 이제 해당 카드가 제공하고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해당 혜택이 얼마나 좋은지를 평가하려면, 내가 지불한 금액 대비 받는 혜택을 계산해 봐야 합니다.

내가 지불한 금액을 생각해 보면 ①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실적, ② 혜택을 받기 위한 결제, ③ 연회비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전월 실적은 앞서 설명 드렸고요. 두 번째를 보면 혜택이라는 것은 보통 ‘특정 장소에서 결제 시 할인 제공’을 의미합니다. 즉, 혜택을 받기 위해선 결제가 일어나야 하죠. 마지막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때 지불했던 연회비도 있습니다. 연회비는 이벤트를 통해 돌려받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지불만 한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앞선 전월 실적 50만원 충족 시 당월에 롯데월드 20% 할인을 제공하는 A카드를 예시로 들어보죠.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연회비는 24,000원, 롯데월드 가격은 5만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A카드를 이용해 롯데월드 20% 할인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결국 내가 한 달 기준으로 지불해야 하는 최소 금액은 전월 실적(50만원), 혜택을 받기 위한 결제(5만원), 1달 기준 연회비(2천원)를 합산한 55만 2천원이 됩니다. 내가 받은 혜택은 롯데월드 20% 할인이므로, 10,000원이 되겠죠.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내가 지불한 금액 대비 받은 혜택은 얼마일까요?

A카드에 연회비를 24,000원 내고 사용하여, 50만원 전월 실적을 채우고, 롯데월드에 5만원을 결제한 후 10,000원을 혜택을 받았다면 지불한 금액 대비 1.81%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계산할 수 있겠네요.

이를 전문용어(?)로 피킹률이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피킹률이 5% 이상이던 카드들이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피킹률이 높은 카드들이 많진 않습니다.

그리고 피킹률은 내가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같은 카드라도 계산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월 실적을 정확히 맞춰서 사용하기 쉽지 않고, 매번 롯데월드를 갈 수 없는 것처럼 혜택을 받기 위한 결제도 매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특정 카드가 혜택이 많고, 많이들 가입하는 카드라고 하더라도 나의 소비 방식과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당장 지금부터 내가 쓰고 있는 신용카드가 어떤 혜택이 제공되고 있고, 그 혜택을 온전히 잘 받을 수 있는 소비를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