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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온, 화(花)

전시명: 온, 화(花)
기간: 2024.4.29 ~
장소: 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
전시 작가: 김병훈, 김종학, 김현수, 이돈순, 이대원, 이만익, 이인섭, 장욱진, 정종미, 함연주
전시 작품: 1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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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꽃은 모두 각기 다른 얼굴이 존재한다. 그 얼굴은 온화(溫和)하다. 맑고 따뜻한 날씨에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을 느끼며, 자연스레 가족의 얼굴을 생각해본다. 나무, 집, 해와 달 등의 모티프를 활용하는 장욱진이 그려낸 가족은 마치 동심이 가득한 어린아이가 표현한 것 같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고단한 시대를 버틸 수 있는 이유였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표현하는 이만익, 닥종이의 질긴 기질을 활용하여 어머니의 포용력과 강인한 근성을 경배하는 정종미의 작품을 바라보며 우리는 따스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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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화(花)하다. 모두의 시선이 닿는 전시에 화사한 꽃이 피어났다. 아득한 것이 아닌 지금 바로 여기에 펼쳐 있는 봄을 강렬한 색깔로 그려내는 이대원과 야생화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시선을 담은 김종학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또한, 김현수의 작품은 제주에서의 기억을 재구성하여 담아낸 작가만의 짙은 초록의 자연이 돋보이며, 자연을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아 항상 새롭다는 이인섭이 기분에 따라 매일매일 다르게 그리는 봄은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나아가, 일상적인 듯 하지만 정교하게 조합하여 만들어낸 김병훈의 풍경, 하찮고 작은 단위가 반복되어 가치 있는 것으로 환원된 함연주의 씨앗, 그리고 망치로 목판에 못을 두드려 식물이 자라난 것 같은 이돈순의 회화는 다양한 자연의 형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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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만 보고, 좋은 것만 기억하며 살아가기에도 모자란 우리의 삶에서 인간과 꽃의 얼굴이 서로 마주할 수 있는 순간들이 필요하다. 본 전시에서 꽃과 가족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바라보며 소중한 순간들을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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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글 _ 하나은행 총무부 큐레이터 최지은